서울패션위크, 바이어도 못 구한 티켓 아이돌 팬들은 어떻게? [SFW 2016 SS]
입력 2015. 10.27. 17:50:54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바이어가 중심이 된 컬렉션을 슬로건으로 내건 헤라서울패션위크가 몇몇 바이어들은 티켓이 없어서 쇼에 참석하지 못한 반면 일부 패션쇼는 아이돌 팬들로 채워지는 등 기현상이 벌어졌다.

헤라서울패션위크는 서울디자인재단 측에서 초청한 해외 바이어 및 프레스를 제외한 초청인원들은 디자이너가 결정하도록 권한을 이양해 디자이너가 주체가 된 비즈니스 컬렉션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달라진 운영 방식으로 인해 헤라서울패션위크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과 달리 서울디자인재단 측이 공헌한 유력 바이어와 프레스들이 참석해 디자이너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해외 수주전문전시회 참가나 컬렉션 경험이 있는 몇몇 디자이너를 제외하고는 바이어의 판단 기준이나 자체적으로 바이어를 초청할 정도의 역량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서울디자인재단 측이 초청한 바이어들을 제외한 개별 바이어들과 디자이너 간의 혼선이 그대로 노출됐다.

한 중국 바이어는 서울디자인재단 측에 1차 요청을 한 후 디자이너별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결국 친분이 있던 디자이너를 제외하고는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 한국 디자이너와 중국 유통 간 에이전시 역할을 해 온 그는 이런 상황이 낯설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이와 관련해 디자이너들이 초청인원을 결정한 만큼 각자의 필요에 따라 판단했을 것이라며 바이어 초청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유명 아이돌이 셀러브리티로 참석한 한 디자이너 패션쇼의 경우 팬들로 보이는 관람객이 사진기자들의 동선을 막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 그들이 어떤 경로로 티켓을 구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헤라서울패션위크는 국내 컬렉션에서 볼 수 없었던 ‘유력’ 바이어와 프레스가 초청돼 서울디자인재단의 정책이 공허한 탁상공론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러나 글로벌 수준의 컬렉션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인 이제 막 첫발을 내딛기 시작한 디자이너들에게 이양된 권한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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