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번째 스무살’ 김민재, 첫 번째 스무 살을 말하다 [인터뷰]
- 입력 2015. 10.30. 08:00:17
-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이제 스무 살의 초입에 들어선 김민재는 그 나이 때에 어울리는 풋풋함과 밝은 미소를 지니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이후 시작된 인터뷰에선 처음 모습은 잊을 정도로 한층 진지하고 성숙한 태도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7일 김민재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시크뉴스에서 최근 종영된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소현경 극본, 김형식 연출)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스펙 쌓기에 열중인 인물 김민수를 연기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케이블TV Mnet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로 처음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췄고 올해 드라마 ‘프로듀사’ ‘두번째 스무살’ ‘처음이라서’ 세 작품을 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프로듀사’와 ‘두번째 스무살’ 사이에 래퍼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배우 겸 래퍼’라는 다소 독특한 수식어가 붙은 김민재가 연예계로 발을 들이게 된 시작은 ‘음악’이었다. 중학교 시절의 김민재는 여느 또래처럼 미래에 대해 고민했고 그냥 순수하게 음악이 좋았다. 처음부터 가수에 대한 꿈을 키운 것은 아니었고 음악이 하고 싶어서 실용음악학원에 갔다. 그리고 보컬 트레이너가 CJ에 오게 되면서 우연한 기회로 CJ E&M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때가 17살이 막 됐을 무렵이었다.
김민재는 “그 안에서 트레이닝 하고 사람들이랑 어울리다보니 그 안에서 꿈을 찾게 됐던 것 같다. 이 직업이 매력적인 직업이구나라고 느끼면서 사실 회사에 안에서 배우면서 꿈을 많이 키웠던 것 같다. 그렇게 가수 연습생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연예계에 첫 발을 딛는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지만 부모님의 큰 반대는 없이 시작했다. 다만 부모님이 어린나이에 연습을 시작해서 걱정은 하셨다고 밝혔다. 음악으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그에게 모든 장르의 음악이 다 특별했지만 힙합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르를 절대 가리지 않는다. 힙합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힙합 안에 랩이 있다.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한다. 뭐랄까 랩만의 전형적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부드럽게 할 수도 있고 강하게 할 수도 있는데 랩을 부드럽게 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랩으로서 표출한다”라며 “작곡을 하다보면 발라드 같은 것도 많이 쓴다. 피아노 작곡하는 것도 좋아해서 그런 것도 많이 쓰는데 장르는 많이 가리지 않는데 표현하는 것이 다른 것 같다. 발라드가 쎌 수는 없잖아요. 락 발라드가 아닌 이상. 힙합 자체의 전형적인 리듬이나 문화들이나 좋은 것 같다. 멋있다고 생각한다. 저를 춤추게 하는. 춤추는 것도 정말 좋아한다.”
가수를 꿈꾸던 연습생이었던 김민재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연기를 배우던 중 생긴 호기심이었다. “노래 할 때 감정 표현을 더 잘 하기 위해서 연기 수업을 받았다. 다른 사람의 삶을 제가 감정 이입해서 표현하고 주위의 사람들과 만나서 한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노래와 춤추는 거와 완전 달랐다. ‘와 어떻게 이런 게 또 있네’라고 생각했다”라며 “회사 분들에게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러면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고 ‘로맨스가 필요해’ 아이돌부터 시작해서 베트남 합작 드라마 ‘오늘도 청춘’ 조연 ‘칠전팔기 구해라’, ‘쇼미더머니’를 하면서 하게 됐다. 연기라는 것에 대해 제가 정말 흥미가 있었다.”
연기를 시작하고 브라운관에 이제 막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그가 이후 ‘쇼미더머니4’에 나간 것은 이슈를 끌기 위해서도, 잘 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드라마가 끝났고 그 사이에서 ‘쇼미더머니’가 했다. 원래 랩을 좋아했고 나가면 재밌겠다 싶었다. 수많은 래퍼들과 대단한 심사위원들 앞에서 랩을 또 언제 해볼 수 있겠나 싶었다. 부담도 되기는 했지만 나가보자 해서 나간 거다. 회사에서 한 거지만 저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이었다.”
‘쇼미더머니4’로 화제가 되었지만 이후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을 촬영하면서 그는 연기에 대해 더 배우고 대학 진학에 대해 결정하게 됐다. “아무래도 연기를 한지 일 년이 그 정도 채 되지 않았다. 사실 음악적인 것은 항상 연습해왔지만 연기는 아무것도 없는데 갑자기 필드에 나가게 됐다. 또 대단한 선배들과 연기를 하다 보니 저의 내공이 부족한 게 많이 느껴지게 됐다. 그런 것도 있어서 선배님들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할 수 있지’ 보면서 연구하게 됐다. 제 것을 모니터 하면서 부족함을 느끼고 하다 보니까 사실. ‘내가 잘하고 건가? 뭐가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라는 생각도 들었고 부담감이 사실 많았다.”
김민재는 연극영화과로 진로를 정하고 대학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장을 함께했던 최원영, 정수영에게 대학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었고 선배들을 보면서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배우고 싶어서. 연기라는 거에 대해서 저도 지식이 많지 않으니까, 연기하는 사람들도 만나보고 싶고 그 안에서 또 배우고 싶고 기초도 다지고 싶다. 또 제가 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연기를 더 배우고 싶기 때문에 대학을 준비했던 거였다. 사실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더 다지고 싶었다.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 할수록 재밌지만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출연한 ‘두번째 스무살’과 ‘처음이라서’의 촬영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진행했다. 그는 스무살이라는 비슷한 상황과 전혀 다른 상황의 캐릭터로 인해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에 대해 분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결국 현장에 가니 ‘두번째 스무살’ 김민재와 ‘처음이라서’ 서지안의 상황, 환경이 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두 촬영 현장 모두 그에게는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들과의 호흡이었으나 ‘처음이라서’는 또래들과, ‘두번째 스무살’은 아들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는 선배들 사이에서 함께했다. 그는 “두 촬영장의 분위기가 달랐지만 정말 좋았다”라고 행복한 미소로 이야기했다.
비슷한 시기에 촬영을 시작해 한 드라마는 종영을 그리고 한 드라마는 종영을 앞두고 있다. 많은 관심을 받고 가장 바쁜 시기였던 올 해의 마무리는 모니터링, 부족한 연습, 대학 진학 준비 하며 다음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배우로서 김민재를 대중들에게 보여줬지만 ‘래퍼로서 김민재를 언제쯤 만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당장 나올 수 있다는 답은 하지 않았다. 그는 “확실한 건 정말 제대로 준비가 되었을 때 나온 다는 것이다. 왜냐면 제가 가장 하고 싶은데 가장 어중간하게 나오면 그건 정말 의미 없는 것 같다. 제가 잘 하고 제가 믿을 수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는 스타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기가 몇 년이 지날 수도 있고 제가 서른이 돼서 할 수도 있지만. 제가 확신에 찼을 때 ‘이 정도면 보여줘도 되겠다’ 싶을 때. 그 때”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배우이지만 래퍼라는 것을 김민재에게서 떼어놓을 수는 없다. 배우 겸 래퍼라는 수식어는 김민재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배우라고 말하기도 민망하고 가수라고 하기에는 커리어가 없다. 하나만 해서 이걸 파야되나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건 사람들이 정해놓은 카테고리 중의 하나다. 저는 노래도 하고 싶고 춤도 하고 싶고 연기도 하고 싶고 또 라디오나 예능도 나가고 싶다. 꼭 하나를 정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걸 정하려 할수록 고민에 빠져서 답이 안 나왔다. 그래서 제가 결론을 내린 건 항상 연습하고 있을 거다 언젠간 다 할 거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는데 거기서 제가 가진 걸 할 수 있게 항상 연습생 같이 연습하는 것이 저의 목표다.”
그를 칭하는 두 수식어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연기와 랩은 어떤 게 뛰어나기보다는 다른 것 같다. 연기와 춤, 노래, 랩은 틀린 게 아니고 어떻게 우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당연히 연관성이 있지만 저한테는 다른 김민재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인 것 같다.”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