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자들' 이병헌 조승우, 숨막히도록 씹어 먹은 130분 [시네프리뷰]
- 입력 2015. 11.02. 17:58:06
-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제작)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우민호 감독의 생각이 더해지며 더욱 풍성해졌다. 공개 전부터 무수한 관심을 받았던 ‘내부자들’은 공개 직후 “역시”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하며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놓았다.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 ‘내부자들’은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언론계는 물론이며 검찰과 경찰 조직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내부자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비리와 부패의 근원을 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적인 그림으로 그려진 ‘내부자들’은 영상을 통해 더욱 화끈하고 솔직하게 만들어졌다. 여기에 웹툰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검사 우장훈(조승우)이 첨가되며 대립의 각은 더욱 커졌다.
웹툰이 부정부패와 비리에 중점을 뒀다면 영화는 시스템 안에 속해 있는 인물들의 대결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깡패 안상구(이병헌)와 우장훈은 얽히고설킨다. 서로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이익을 창출해내려는 두 사람. 그렇기에 서로에게 격 없이, 선 없이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인다. 그러나 이들은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진심을 발견하며 ‘진짜’ 이용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이용은 거래라는 이름이 아닌 하나의 게임이 된다.
이 작품에서 이병헌과 조승우가 갖는 힘은 상당하다. 이미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검증 받은 두 사람이기에 연기력을 논하는 건 시간낭비. 연기 ‘잘’하는 배우이면 그렇듯 이들은 이병헌과 조승우가 아닌 안상구와 우장훈으로 러닝타임 130분을 씹어 먹는다. 강하게 쏘아붓다가도 이상한 유머를 내놓는다거나 혹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칠 때 치고 빠질 때 빠지는 이들의 스킬은 그렇게 관객을 웃기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청소년관람불가답게 화끈한 액션이나 눈을 감게 만드는 끔찍한 장면들도 속출한다. 그들만의 세상에서 질펀하게 노는 모습도 경악할만한 볼거리로 꼽을 수 있겠다. 19금인지 모르고 영화관에 들어갔던 사람들도 ‘아차’ 싶게 만드는, 그런 화면들이 스크린을 수놓는 순간 ‘내부자들’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왜냐고? 청소년관람불가답지 않는 청소년관람불가, 관객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어쭙잖은 19금은 사양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 ‘정말 이럴까’ 싶겠다. 혹은 정말 사실일까 두렵기도, 분노하기도 하겠다. 분명히 영화에선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영화 속 그 대사들이 낯설지만은 않다. 사실성 짙기에 더욱 소름 돋으나 또 같은 이유로 흥미를 유발한다. ‘족보 없으면 잘하던가, 아님 잘 태어나던가.’ 우장훈을 끓어오르게 한 이 한 마디가 ‘내부자들’을 만들어냈다. 오는 19일 개봉 예정.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30분.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내부자들’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