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망XH&M, 명동을 흔드는 ‘발망 사태’ “명품 페티시즘 혹은 팬심?”
- 입력 2015. 11.04. 13:56:44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H&M’이 ‘발망XH&M’ 컬래버레이션 라인 출시일 5일을 공지함과 동시에 서울 명동 눈스퀘어 ‘H&M’ 매장에 주말인 지난 11월 1일부터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명동 한복판에 ‘발망 사태’가 벌어졌다.
서울 명동 눈스퀘어 1층 'H&M' 매장 앞 11월 1일(위)/ 11월 3일(아래)
최근 SPA브랜드들의 컬래버레이션 라인의 판매율이 저조했던 것을 고려할 때 이 상황은 극히 이례적이다. 발망이 전 세계 패션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대세로 군림하고 있지만, 브랜드의 특성상 소재나 봉제의 질이 따라주지 않으면 한번 입고 버린다는 속설이 나돌 정도로 질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H&M의 기존 제품과 별단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판매를 시작하기 4일이나 앞서 줄이 생기고 이로 인한 안전문제로 H&M이 사전에 공지된 프로쇼핑 행사까지 취소하는 상황으로까지 확대됐다.
발망 마니아들은 오히려 이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부정적이다. 장식이 많고 디자인이 다소 복잡한 발망의 느낌을 담아내기에 H&M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책정된 가격대가 발망의 브랜드 가치를 포함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품의 만족도 측면에서 가격만큼의 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견해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발망 사태가 명품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추종의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화하기에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복잡하다.
이 대란의 중심에 있는 줄을 늘어선 사람들 대부분이 명품에 대한 페티시즘이나 브랜드에 대한 ‘팬심’이라기보다 판매 목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상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리셀러’들로 알려져있다. 이는 지난 1일 매장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대기 줄이 이틀이 지난 이틀이 지난 3일에도 크게 늘지 않아 ‘발망 사태’의 대란의 주역들이 ‘리셀러’라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희소 상품에 대한 대중들의 애착은 소비사회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강력한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때로는 이 에너지가 과잉 공급되거나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면 소비시장에 심각한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이번 사태가 특정 브랜드나 디자이너에 대한 ‘팬심’으로 넘겨버리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시크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