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을 뚫는 남자’ 유연석, 드라마·스크린 이어 뮤지컬도 사로잡을까? [종합]
- 입력 2015. 11.04. 16:38:56
-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드라마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던 유연석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임철형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이지훈, 유연석, 고창석, 조재윤, 배다해, 문진아가 참석했다.
지난 2006년 한국에서 초연된 ‘벽을 뚫는 남자’는 이종혁, 엄기준, 조정석, 남경주, 임창정, 김동완 등 배우들이 출연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어온 작품이다. 더욱이 이번 공연에서는 유연석이 출연, 뮤지컬에 첫 도전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이 작품은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성스루(Sung-through) 스타일이다. 또한 11인이 23역을 맡는 만큼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시 된다. 그런 뮤지컬에 유연석이 첫 도전을 하는데 부담감이 없지 않을 수 없다.
이지훈과 함께 듀티율 역에 더블 캐스팅된 유연석은 솔로곡 중 ‘사랑에 빠진 듀티율’을 열창했으며, 이지훈은 솔로곡 ‘탈출한 듀티율’과 문진아(이사벨 역)와의 듀엣곡 ‘벽속의 세레나데’를 불렀다.
이날 유연석은 안정적인 목소리로 소박하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듀티율의 삶을 노래했다. 이지훈의 듀티율이 감성적이고 절박하며 노래에 가까웠다면, 유연석의 듀티율은 조용히 말하는 듯 자신을 노래하는 애절함을 담고 있었다.
‘벽을 뚫는 남자’에서는 빠른 템포와 함께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노래들이 종종 등장한다. 노래 중간 빠른 템포로 진행이 되는 부분에서도 유연석의 발음은 또렷했다. 노래가 빨라지는 부분에서는 호흡이 약간 불안정했지만 전달력이 높은 발음과 노래를 들려줬다. 유연석은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못했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처음 공개되는 무대에서 최선을 보여줬다.
유연석의 첫 뮤지컬 도전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와 우려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유연석은 대학생 시절 공연을 했었다고 말하며 “무대에 시간이 할애가 되면 꼭 한 번 서고 싶다는 마음이 굉장히 컸다”고 밝혔다.
그는 “막상 활동을 하고 나니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근래 작품을 계속 달려왔었다. 올 연말에 쉴 수 있다고 해서 그 때 공연하게 해달라고 얘기를 했다. 거의 통보하다 싶을 정도로 회사에 뮤지컬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캐스팅 제안이 왔다. 이건 운명이다, 꼭 해야겠다 싶었다. 하지만 막상 시작을 하니 쉽지 않았다.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는 것 자체를 바라왔던 것 같다. 앞으로 많이 기대 해달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연출가 임철형은 유연석을 캐스팅한 계기에 대해 “유연석 씨는 내게 뮤지컬 배우다. 어떤 감정과 어떤 생각으로 표현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유연석 씨가 티율에 대한 인물에 대해 동질감을 느꼈던 점은 소통이었던 것 같다. 음악감독과 함께 연습에 들어가기 두, 세달 전부터 연습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작품에 들어가면서 본인의 모든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는 것이 좋은 인물, 작품을 만들 것이며 나 역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희석 음악감독은 유연석이 전하는 듀티율에 대해 “유연석은 말처럼 노래하는 내추럴을 보여주니 편하다. 처음 뮤지컬을 하는데 적극적인 게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1등이다”라고 평했다.
유연석은 오랜만에 공연을 하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공연 자체가 안 한지가 오래 되서 많은 것들이 생소하고 새롭다. 뮤지컬 공연에서 아무래도 노래에 대한 부분이 가장 고민이 많이 된다. 전체 노래가 48곡인데 그 중 듀티율의 솔로곡이 29곡이다. 노래의 넘버수가 굉장히 많다보니 대사 혹은 가사 노래에 대한 부분이 숙지를 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노래를 숙지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움직이면서 노래하려도 하니까 또 다른 숙제로 다가왔다. 편하게 몸으로 익히려고 노력중이다. 음악감독님이 내게 무서울 때도 있지만 용기를 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힘을 얻으며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연석과 함께 작품을 하는 배우들도 그에 대해 한 마디씩 전했다.
먼저 고창석은 “유연석이 연습실로 걸어 들어오는데 약간 애가 어벙벙하면서 순박해 보이는 모습이 듀티율 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많은 듀티율을 봤지만 같이 공연한 배우 중 첫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듀티율 같다고 생각한 배우는 없다”고 밝혔으며, 이지훈은 “유연석을 처음 만났을 때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대세 배우이고 그러니 폼 잡고 그러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소탈했다. 그런 자리에서 자신이 해온 것을 내세우지 않고 많은 사람들 섬기고 챙기는 것을 보면서 평상시의 인격을 느끼게 됐다. 유연석은 노래를 하면서 말처럼 잘한다. ‘노래를 이렇게 잘 들리게 할 수 있지? 아, 그래서 듀티율 역할로 캐스팅 됐구나’ 그런 큰 신뢰를 가졌다”고 얘기했다.
한편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는 21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공연된다.
[박혜란 기자 news@fashoi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