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궤변의 폭주’, 블랙프라데이 위협하는 광군제 아성 “싸면 다 된다?” [패션톡]
- 입력 2015. 11.12. 10:22:46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회장 마윈의 ‘짝퉁업체 권리’라는 이해불가의 궤변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서도 지난 11월 11일 중국 ‘광군제(光棍節)’ 행사에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위협하는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뉴스사이트 알리질라(Alizila) 트위터에 올라온 ‘광군제’ 매출액 전광판 사진
알리바바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지난 2009년 처음 시작한 광군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지난 11일 하루 동안 총 매출액이 912억 위안(16조 49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년 11월 넷째 주 금요일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위협하는 수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행사 시작 1분 45초 만에 지난해 해외 매출액을 넘어서는 등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알리바바 광군제가 쇼핑 축제로 여겨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알리바바의 파죽지세의 성장은 ‘파격 할인’을 앞세운 저가정책과 대대적인 홍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폭탄 세일’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가격 할인에 지난 10일 밤 4시간 분량의 전야 TV쇼를 방영해 사전 홍보에 집중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연예인뿐 아니라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대니얼 크레이그와 미국 가수 애덤 램퍼트를 섭외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아성을 넘어서는 글로벌 세일 행사로서 위상 제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알리바바가 ‘구찌’ ‘생로랑’을 전개하는 프랑스 패션업체 케링으로부터 연이어 가품 유통으로 고소를 당해 제품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폭주에 가까운 돌풍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유통가는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 거래는 태생적으로 제품의 신뢰도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자국 내 상품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중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돼왔으나, 알리바바는 이 같은 해외기업들의 판단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짝퉁 업체들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마윈 회장의 발언이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광군제에서 폭발적인 실적을 올림에 따라 아직도 다수의 소비자는 제품의 불신보다 파격 할인에 대한 유혹에 더 충실함을 입증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