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산드로 멘디니展 ‘프로스트’와 ‘스와치’, 경계 허문 ‘포스트모더니즘’
입력 2015. 11.14. 20:11:40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초대형 전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그의 독창적인 패션 제품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인을 촉발시킨 미술사의 한 획을 긋는 장본인이다. 또 언론인, 큐레이터, 작가, 전시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전문가다. 그가 ‘제품 지향적’이 아닌 ‘사람을 이해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근간이었다.


현재 가장 패셔너블한 산업디자이너 가운데 한명으로 손꼽히는 멘디니는 아이러니하게도 1988년 그가 편집장을 맡았던 '올로' 매거진1호에서 “패션에 무관심하라”고 역설한다. 이 말은 최근 트렌드에 대한 집착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더욱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생각은 기능주의를 완벽하게 탈피한 전위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표현됐다. 그의 대표작 ‘프로스트’는 가구의 패턴과 색감을 비정형의 추상적 무늬와 기하학적인 패턴의 반복은 이를 잘 나타낸다. 큐비즘, 펴현주의, 미래파 등 현대 유럽 회화의 감성을 디자이너만의 색다른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작품으로 탄생했다.

그는 전통과 현대성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하나로 이끌어낸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냈다. 이는 최근 현대 미술의 가장 큰 트렌드인 미술의 탈장르화, 즉 콘템포러리 아트의 경황을 잘 나타내는 요소다.


조형물에서 느낄 수 있는 그만의 유머러스한 색감의 조화는 ‘스와치’사와 협업한 손목시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노랑 파랑 주황 초록 분홍색 등 귀여운 색상들의 조화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라는 그의 디자인 철학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오랫동안 시계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듯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기분 좋은 느낌을 받게 되는 이유다.


삼성 기어 S2의 컬레버레이션 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자신의 패션 세계를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멘디니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한 디자인은 인간적이고 안정감을 느끼는 기분을 더한다. 사용자는 아날로그 방식 디지털 방식 이 두 가지 모드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세계적인 럭셔리 기업과 까르띠에와 컬레버레이션한 조형물 ‘까르띠에 기둥’은 그야말로 이색적이다. 이는 까르띠에 본사에서 제품화시키기에 등급이 낮은 보석들로 만들어진 것으로 멀리서 보면 하나의 기둥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기 다른 보석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어 다양한 빛깔의 조명을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머와 변신, 협업, 색채 배합의 마술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건축 디자인계의 대부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직접 디렉팅한 이 전시회는 성인을 위한 럭셔리 디자인 작품부터 아이의 창의성을 높이는 전시까지 갖추어져 있어 멘디니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 세계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지난 10월 8일 시작해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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