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하라 1988’ 악 쓰는 혜리만 기억나는 이유
- 입력 2015. 11.16. 09:43:46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응답하라 세 번째 시리즈가 주요 시청자들인 80~90년생들은 전혀 추억할 수 없는 1988년을 배경으로 꾸려진 가운데, 가늠하기 힘든 그 시대를 신원호 피디와 배우들이 얼마나 훌륭하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응답하라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절을 살아온 세대가 아님에도 ‘응답하라 1988’에 빠질 수 있는 단 한 가지 요소는 되살아난 빈티지 열풍으로 덕선 역의 혜리를 비롯해 정환 역의 류준열, 선우 역의 고경표, 탁 역의 박보검, 동룡 역의 이동휘까지 골목 친구들의 스타일이 어딘지 친숙하다는 점이다.
혜리의 자잘한 꽃 자수 스웨터와 허리 높이 올려 입은 생지데님 팬츠, 새하얀 스니커즈의 조합, 류준열의 큼직한 체크무늬 셔츠와 새하얀 티셔츠 스타일, 고경표의 물 빠진 청청 패션, 박보검의 PK티셔츠에 대한 애정, 이동휘의 컬러풀한 터틀넥 스웨터와 각 잡힌 셔츠, 보머재킷의 만남까지 놀라울 정도로 최근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들을 한 번에 몰아보는 기분이 들 터다.
그러나 엄마들의 지나치게 복슬복슬한 곱슬머리와 아빠들의 축 늘어진 2:8 헤어스타일, 다소 작위적일만큼 떠들썩하거나 조용한 캐릭터들이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다소 떨어트린다는 평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의 ‘그땐 그랬지’라는 추억앓이 대신 ‘저때도 이랬네’라는 촘촘한 스타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응답하라 1988’ 성패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tvN 홈페이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