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 김호진 “권무혁은 기존의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캐릭터” [인터뷰]
입력 2015. 11.16. 10:48:09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선하고 젠틀한 이미지로 착한 역할을 주로 맡아오던 배우 김호진이 변신을 꾀했다.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의 착한 원장아빠 금원장이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선 아내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권무혁으로 변신해 신선한 충격을 안긴 것. 처음에는 아내 사랑하는 순정남, 이용당하는 남편일거라 생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권무혁은 엄청난 집착남이었다. 특히 아내의 머리카락을 모으는 장면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이에 대해 김호진은 "그 모든게 김상협 PD의 계산 하에 있었다"고 밝혔다.

"권무혁이 나오기 직전에 '내딸, 금사월’에서 착한 원장아빠로 나온게 시너지가 세졌던 것 같아요. 김상협 PD가 그걸 노린게 아닌가 싶어요. 권무혁이 나올 때가 금원장의 역할이 사람들에게 임팩트가 전해질 때였거든요.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이자 단점을 권무혁이라는 인물로 터트려보고 싶었죠. 금원장은 그동안 제가 해왔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착한 역할이었잖아요. 그러다 권무혁이 나오니 오히려 잘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김호진은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2007년 드라마 '신 현모양처'를 함께 했던 김상협 PD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배우는 자기가 잘 하는 역할 말고도 다른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늘 있어요. 드라마든 영화든 보는 관객 시청자들은 그 배우의 가장 큰 이미지만 기억하게 되잖아요. 변하려고 노력하는데 여러 가지 반응들은 썩 좋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런 걸 봐서는 김상협 PD가 배우를 잘 알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 역할을 나를 잘 모르는 감독과 했다면 평소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오던 사이코패스를 크게 못 벗어났을 거예요. 김상협 PD가 배우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무서운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던 거죠."

시청자들이 충격을 받는 것은 착한 원장아빠에서 변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선한 얼굴과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권무혁을 소름끼치는 인물로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다.

"오히려 좀 더 나긋나긋하게 하려고 했어요.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보다 더 곱게 만들어서 더 강하게 어필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장치로 이용했죠."

김호진이 생각하는 권무혁은 단순한 사이코패스가 아니었다. 그는 권무혁에 대해 기존의 사이코패스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했다.

"최근에 헤어지자고 했더니 사랑에 집착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기사를 봤어요. 예전에도 물론 그런 일들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정도가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했던 사람이지 않았을까요. 그들이 비뚤어진 집착으로 인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 아닐까 싶어요. 그런 집착을 권무혁한테 반영해 보고 싶었어요. 보통의 남자가 뭔가에 집착했을 때 보여지는 모습이요."

권무혁을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강약조절이 어렵다. 책에 머리카락을 수집하는 등 강한 장면을 많이 줄이면서 찍었다. 강일주(차예련)를 폭행하는 장면도 수위 조절을 많이 했다. 또 감정조절이 힘들다. 촬영할 때 여기서 더 넘어가지 말자고 감독과 얘기를 많이 한다. 넘쳤을 경우에는 겉잡을 수 없어지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기존에 많이 봐왔던 사이코패스처럼 연기하게 되기 쉬워서 그런 부분을 조심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권무혁은 강일주가 진형우(주상욱)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일주를 폭행하며 숨겨왔던 자신의 정체를 스스로 드러낸다. 또 질투심에 사로잡혀 진형우를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강일주의 아버지인 강석현(정진영)에게 들키는 등 치밀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호진은 "무혁이 감정적인 사람이라서 그렇다"며 "진형우 살해 시도를 들킨 것 말고도 신은수(최강희), 진형우, 강일주 다 모아놓고 넷이 같이 만나 저녁을 먹는 장면에서도 권무혁이 치밀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무혁의 의도가 눈에 보이듯 뻔하고 유치하지 않나. 아무래도 권무혁이 감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댓글은 안 봤지만 차라리 이게 여름에 나갔으면 스릴러로 끌고 나가도 괜찮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주변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저보다 연배가 있는 지인들은 '너한테 그런 모습이 원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린 동생들은 무섭다고 하고 또래 친구들은 그동안 못 봤던 새로운 모습을 봐서 좋다고들 해요. 아내 김지호 씨와는 일적으로 많은 얘기를 하지 않지만 서로 '캐릭터 설정을 어떻게 가면 좋겠다' 정도는 얘길 하거든요. '보여줄 수 있을 때 확 보여주라'고 하더라고요."

김호진은 "권무혁을 한쪽 면으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보기 보다는 부족한 것도 없고 공부도 했고 사회적 지위 등 모든게 다 갖춰진 인물이 사람이 자기가 몰랐던 집착과 사랑으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이 궁금 변해가는 모습이 궁금하다"며 "과연 이 사랑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권무혁이 이 모든 상황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라고 했다. 그게 과연 죽는 건지 해결을 하는 건지 그건 아직 모른다. 강일주와의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때 그 동안의 악행과 모든 일을 일주 대신 안고 간다. 과연 정신병적인 사랑이 어떻게 변해갈지가 제일 궁금하다. 권무혁은 그런 쪽으로 마지막까지 열쇠로 작용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설명해 남은 38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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