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예뻤다’ 신혜선, ‘믿보신’이 되는 그날까지 [인터뷰]
- 입력 2015. 11.17. 16:19:54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배우 신혜선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속 한설과 다르면서도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다. 한설에게서 얄미운 구석은 사라지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만 남는다면 그가 바로 신혜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같은 듯 다른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
신혜선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얄밉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한설 역을 맡아 김준우(박유환)과 알콩달콩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한우커플’로 사랑받았다.
모스트 편집팀 식구들과 친해진 후 재밌어지고 나니 헤어지게 돼 섭섭하다는 신혜선은 드라마를 끝낸 후 친구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에는 주로 집에 있어요.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집에서 잠도 자고. 친구들이 내용을 미리 말해달라고 조르기도 했어요. 그래서 일부러 다른 내용을 이상하게 말해줬죠. 그래서 나중에 친구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어요. 친구들이 진짜로 믿더라고요.(웃음)”
‘그녀는 예뻤다’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더 좋아해준다”며 “저도 정말 좋은데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더 좋아해주니까 좋은 티를 못 내겠더라. 주변 사람들이 더 좋아해주니까 뿌듯한 것도 있었지만 부담도 됐다”고 전했다.
또 시청자들의 ‘얄밉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재밌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반응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욕하시는 그런 반응들이 재밌었어요. 어쨌든 저도 한설에 대해 얄밉다고 느끼고 있었으니까. 한설은 얄밉고 싸가지도 없지만 허당기가 있어서 귀여워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어요. 그래서 말투나 행동이 철없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보이도록 연기하려고 노력했죠. 그런데 그런 것들에 대한 반응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셔서 재밌었어요.”
적당히 회사 다니다 빨리 시집가는 게 목표였던 한설은 김준우를 회장 아들로 오해해 그와의 결혼을 꿈꿨지만 세탁소집 아들임을 알고 좌절하는 속물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김준우의 진심에 한설 역시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고 이들의 로맨스는 ‘그녀는 예뻤다’를 보는 또 하나의 이유였다.
“준우랑 연결이 안 된다면 말이 안 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준우가 좋은 남자였잖아요. 저는 세탁소 사장 아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웃음). 어쨌든 준우의 진심에 흔들린 거죠. 저라도 준우같은 남자가 있으면 흔들릴 것 같아요. ‘그래요정’이라는 별명도 생겼잖아요. 봐주시는 분들이 ‘한우커플’에 대해 많이들 귀엽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죠. 박유환 씨가 정말 착해서 같이 연기하기도 편했어요. 살갑게 잘 대해줘서 남동생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신혜선은 한설을 연기하기 전 케이블TV tvN ‘오 나의 귀신님’의 강은희를 통해 한설과는 굉장히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강은희는 한설과 달리 천사라고 불릴 정도로 착하고 차분한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두 드라마를 바로 겹쳐서 촬영을 하게 되서 적응이 잘 안됐어요. 은희를 연기하다가 상반되는 한설을 연기하려니 적응하기가 힘들었었는데 그래도 나중에는 적응이 되니까 괜찮더라고요.”
강은희와 한설 전에도 신혜선은 KBS2 ‘학교 2013’에서는 쇼트커트의 보이시한 느낌이 물씬나는 여고생 신혜선 역을, tvN ‘고교처세왕’에서는 도도하고 화려한 느낌의 고윤주 역을 각각 연기하며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특별히 변신을 꾀하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시청자 중에는 위의 네 인물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었을 터.
“변신을 아무리 해도 같은 사람이라는 걸 시청자분들이 알아보실 수 있게 계속 많이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오 나의 귀신님’ 때도 전작들과 달라서 못 알아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설을 연기하면서 또 그 얘기를 들으니까 신기하기도 했어요. ‘드라마가 잘 돼서 기억을 해주시는 구나’하는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들기도 했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어요.”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배우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신혜선은 배우를 꿈꾼 이유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놨다.
“저는 8~9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어요. 어렸을 때는 중간에 꿈이 많이들 바뀌잖아요. 그런데 저는 꿈이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요. 드라마를 보고 ‘되게 재밌겠다’하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나는 그러면 배우가 될 거야’하고 결심하게 된 거예요.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연기를 하는 것도 부럽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도 부러웠어요.”
신혜선은 “악역과 연극에도 도전을 해보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포부에 대해 말했다.
“나중에는 배우로서 시청자나 관객분들께 ‘믿고 본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제 이름에도 그런 수식어가 붙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웃음)”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