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50년 넘게 지켜온 그 이름의 위엄은 어디로 갔나
입력 2015. 11.21. 13:52:55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첫 걸음부터 논란의 대상이 됐던 대종상영화제는 끝맺음 역시 논란의 연속이었다. ‘제52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KBS2를 통해 예정대로 생중계됐다. 앞서 남녀주연상 후보로 선정된 아홉 명의 배우 모두 불참을 선언했던 대종상영화제였기에 이날 시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 누가 상을 받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는 대종사영화제가 일명 ‘출석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앞서 대종상영화제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는 배우에게는 상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해 논란을 빚었다. 당연히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도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 나오지 않을 시 차기 수상자에게 주겠다는 의미였다. 이 말인 즉, 최종 수상자보에 미치지 못해도 출석만 하면 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결국 대종상영화제는 대리수상의 금지하려다 무수한 대리수상으로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9명의 남녀주연상 후보가 모두 불참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지기도 하나, 이는 자신들이 내뱉은 말에 대한 일종의 사과와 변명으로 읽히게 됐다. 하지만 대종상영화제는 팬들에게 돈을 요구하며 유료로 진행한 인기상 투표 결과는 대충 얼버무리며 “불참을 했다. 잘 전해주겠다” 정도로만 말을 남겼다. 이는 투표를 한 팬들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앞서 출석상 논란 이외에도 정확하지 못한 일처리로 빈축을 살 수밖에 없었던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 후보에 오른 박소담의 사진을 주보비로 표기하는가 하면, 이로 인해 투표 어플 오류까지 발생되면서 박소담의 표 일부가 주보비에게 반영되기도 했다. 그 때 대종상영화제 측은 미흡하다고 사과만 했다. 무엇보다 공정해야 될 투표, 그리고 수상자가 결정되는 부분이었기에 이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인기상 투표를 유료로 진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종상 영화제 측은 “정부 지원 예산이 6500만 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돈에 대한 문제로 핑계를 댔고 “중국에서 유료 투표에 굉장히 많이 참여했다. 오히려 한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내놓으며 더욱 논란만 거세지게 만들었다.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싶더니 결국 이러한 논란들만 만들어놓은 채 52회 대종상영화제를 마무리하게 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50년이 넘는 세월을 맞아온 대종상영화제의 의미가 서서히 사라지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랜 시간 우리나라 영화와 함께 걸어온 대종상영화제의 그 뜻이 퇴색 되지 않길 바라본다.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대종상영화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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