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종상영화제, 대리수상에 정색하더니...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 입력 2015. 11.21. 14:15:39
-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제52회 대종상영화제가 대리 수상으로 난항을 겪더니 끝까지 대리 수상으로 마무리하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냈다. 대리 수상은 없다,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못 박았던 대종상영화제는 결국 ‘대리 잔치’로 끝나며 했던 말을 번복하는, 그리고 그에 따른 굴욕을 경험해야만 하는 순간에 처하고 말았다.
지난 20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KBS2를 통해 예정대로 생중계됐다. 앞서 남녀주연상 후보로 선정된 아홉 명의 배우 모두 불참을 선언했던 대종상영화제였기에 이날 시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 누가 상을 받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는 대종사영화제가 일명 ‘출석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진행자인 신현준은 이날 최대 대리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이날 최고의 상을 받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신현준은 진행을 하랴, 수상을 하랴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냈을 터. 남녀주연상 후보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불참을 선언한 대종상영화제였기에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종상영화제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은 단연 강하늘이었다. 강하늘은 영화 ‘스물’로 신인남우상 후보에 올라 메가폰을 잡은 이병헌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후 음악상, 녹음상 시상자로 나섰고 ‘쎄시봉’의 노래 한 구절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끝이 아니다. 강하늘은 남우주연상 수상자 황정민을 대신해 수상을 했고, “촬영 때문에 오지 못하셨는데 혹시나 이름이 호명되면 나가서 대신 받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라고 하더라. 이 상은 내 손 때가 묻지 않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단연 의문이었던 부분은 바로 이병헌 감독의 대리수상이었다. 이병헌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뷰티 인사이드’ 백감독을 대신해 이 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병헌 감독 역시 백감독과 함께 노미네이트 됐던 상황. 이에 이병헌 감독은 “말도 완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일면식은 없지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하리만큼 무례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시상식의 꽃인 수상자들이 없어 안타까웠던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출석상 논란, 박소담 오류 표기, 투표 어플 오류, 인기상 투표 유료 등 무수한 논란을 만들어왔던 대종상영화제였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시작부터 삐걱거렸기에 이런 참담한 결과를 맞은 것이다. 그저 아쉽기만 할 뿐이다.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대종상영화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