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룡영화제, 참 잘해줘서 고맙다고 전해라
- 입력 2015. 11.27. 09:25:39
-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청룡영화제는 ‘상 분배’라는 똑똑한 선택을 했다. 어처구니없는 상의 분배가 아닌, 명분이 있는 결정이었다. 몰아주기가 아닌 나눠 갖기를 통해 더욱 풍성한 영화제가 완성될 수 있었다.
지난 26일 오후 8시 45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김혜수 유준상의 진행으로 제36회 청룡영화상(청룡영화제)이 개최됐다. 이날 청룡영화제는 40여 명의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드레스자태와 남배우들의 섹시한 슈트 패션은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청룡영화제는 앞서 열린 대종상영화제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논란에 논란을 거듭했던 모습과 전혀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이는 시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주요 10개 부문을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에 몰아줬던 대종상영화제. 그러나 청룡영화제에서 최다 수상을 한 ‘사도’(이준익 감독)는 4관왕에 불과했다.
올해 영화제에서 나눠 갖기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개봉된 ‘국제시장’을 포함해(올해 집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베테랑’(류승완 감독) ‘암살’(최동훈 감독) 3작품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선택에 있어 더욱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고,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하나의 영화에 상을 몰아준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청룡영화제가 화제성이 짙은 작품만 취급하는 건 또 아니다. 그래서 더욱 청룡영화제의 공정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흥행에 관계없이 정말 ‘좋은’ 작품에 상을 줌으로 인해 마음을 으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성제 감독(‘소수의견’)과 이정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최우식(‘거인’)에게 각각 각본상, 여우주연상, 신인남우상을 준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다.
36년 세월을 보낸 청룡영화제.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마음을 간직하길 바라며. 공정한 눈으로 영화를 대하길 바라본다. 몇 명이 봤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봤는지에 초점을, 경쟁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관객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수상을 만들어 내는 일. 쉽고 간단하지만 어려운 숙제를 제대로 풀어보길 기대해본다.
수상자(작)는 다음과 같다.
▲최우수작품상=‘암살’ ▲감독상=류승완(‘베테랑’) ▲남우주연상= 유아인‘(사도’) ▲여우주연상= 이정현(‘성실한나라의앨리스’) ▲남우조연상=오달수(‘국제시장’) ▲여우조연상=전혜진(‘사도’) ▲신인남우상=최우식(‘거인’) ▲신인여우상=이유영(‘간신’) ▲신인감독상=김태용(‘거인’) ▲촬영조명상=김태경 외 1명(‘사도’) ▲음악상=방준석(‘사도’) ▲미술상=류성희(‘국제시장’) ▲기술상=조상경 외 1명(‘암살’) ▲각본상=김성제 외 1명(‘소수의견’) ▲편집상=양진모(‘뷰티인사이드’) ▲청정원인기스타상=이민호 박보영 박서준 김설현 ▲청정원단편영화상=‘출사’ ▲한국영화최다관객상=‘국제시장’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청룡영화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