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자들' 조승우, 몽글거리는 매력의 그 순간 [인터뷰]
- 입력 2015. 11.27. 16:45:45
-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제작)에서 배우 조승우(35)가 내뿜는 에너지는 대단하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연기 내공이 흡인력을 만들어낸다. 연기 하나 끝내주게 잘 하는 그의 모습은 실제를 연상시킨다. 개봉 8일 만에 245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26일 기준)이라는 기록의 한 가운데에 조승우가 있다.
조승우는 극 중 우장훈 검사로 출연한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 없이 가난하고, 좋은 학교를 나오지 못해 늘 이리저리 치이는 인물. 출세욕은 있지만 마땅히 뒷받침되는 게 없어 늘 같은 자리를 맴돌던 우장훈이지만 정의 앞에선 또 두 눈에 불이 탄다. 흰색 셔츠에 슈트를 입고 멋진 본새를 드러내는 그. 무수한 매력들이 만나 조승우만의 우장훈이 완성됐다.
◆ “영화, 한다고 하길 참 잘 해”
세 번을 고사했고 네 번째 만에 출연을 결정지었다.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다. 당사자 역시 그렇단다. 하길 잘 했다고. 그만큼 조승우는 우장훈과 맞닿아 있었다. 아니, 우장훈이 조승우에게 다가와 맞춘 것처럼 그렇게 표현됐다. 고사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이야기 실제로 있을까 싶어 뭔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단다. 간단하면서도 심오했다.
“정말 지금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적으로 만족도 했고요. 촬영을 할 때만해도 어떻게 나올지 몰랐어요. 그러고 나서 거의 1년 간 후반 작업을 했는데 정말 후반 작업의 힘이 대단하단걸 느꼈죠. 그런 부분에서 영화는 공동작업이란 걸 또 새삼 실감했어요. 시간 순서대로 배치가 되고, 거기에 스피드가 가니 재밌더라고요. ‘내가 감이 많이 떨어졌나?’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 하하.”
사실 조승우는 아직도 카메라가 낯설다. 드라마와 영화보다는 무대가 훨씬 편하다. 그래서인지 영화도 드문드문 했다. 어렵다고 해서 일부러 피한 건 아니었다. 최근 2~3년간 공연에 집중하고 있었을 뿐. 한 시기에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 시간이 나질 않았다. 그래도 그 와중에 시간이 생겨 찍은 것이 바로 ‘내부자들’이었다.
“우장훈을 뚝심 있게 그리고 싶었어요. 우장훈은 학연과 지연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이에요. 회사를 다니는 분들 사이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죠. 자신이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니 더욱 정의 실현 욕구가 컸던 거예요. 주변을 교묘하게 잘 이용해나가면서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는 거죠. 입체적인 캐릭터는 아니었기에 오히려 연기를 단순화시킬 수 있었어요.”
◆ “경상도 욕 수집, 많이 알아”
이번 작품에서 조승우하면 노출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은은하게 노출을 해왔던 그가 이번에는 웃통을 확 벗고 바지도 내려놓았다. 노출 얘기를 하니 얼굴은 약간 붉어졌으나 부담감은 조금씩 사라진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볼 것도 없는데, 뭐”라고 약간은 아저씨 같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게 바로 조승우의 매력이었다. 볼매라고 하나. 볼수록 매력적이라고.
“통유리 장면은 진짜 여러 가지 버전의 애드리브가 많았어요. 원래는 그게 통유리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바뀌었더라고요. 욕도 많이 하잖아요. 경상도 욕을 마구 수집했어요. 우장훈은 이도 저도 아닌 사투리를 쓰거든요. 썼다가 안 쓰기도 하고. 상대에 따라 변해요. 통유리 장면에서 나온 욕은 진짜 100% 진심이었어요. (웃음)”
항간에는 까칠하다는 얘기도 있었다. 성격이 좀 그렇다고 말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소문의 근원지는 조승우였다. “내가 퍼뜨렸다. 순수하게 생겨서 캐스팅을 잘못했다는 말도 있었다. 그래서 ‘착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안 그렇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이유를 말하는 그 모습이 귀엽다. 까칠한 부분은 분명히 까칠하나 심성이 고운 청년이라고 자신을 정의하는 조승우. 이 매력이 팬들을 이끄나보다 싶었다.
“배우는 배역에 색깔을 입혀나가는 사람이잖아요. 그런 면이 참 좋아요. 이번 작품도 짜릿한 기쁨이 함께해 즐거웠죠. 허구라는 걸 알면서도 관객은 캐릭터에 절 맞추게 돼요. 실제로 ‘클래식’을 찍고 소녀 팬들이 좀 생겼는데 ‘하류인생’을 하고나니 떠나더라고요. 역할을 나름 괜찮게 소화를 했다고 스스로를 위안해보지만... 그 때는 좋았어요. 하하.”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