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나팔바지, 능글맞은 트렌드헌터 “21C 광대의 잘난 못생김” [패션톡]
입력 2015. 12.01. 10:04:18

싸이 '나팔바지' 뮤직비디오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7번째 정규음반 ‘칠집싸이다’로 컴백한 싸이의 ‘나팔바지’가 음악만큼이나 재기발랄한 패션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싸이는 볼록한 배를 내민 채 딱 달라붙는 셔츠와 통통한 살집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츠커트팬츠를 입고 화면 곳곳을 누빈다. 그것도 모자로 화이트, 블랙 베이지, 여기에 레드, 퍼플까지 색색의 부츠커트팬츠를 바꿔입어가며 ‘자신감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마구 던진다.

그는 뮤직비디오 상에서 언뜻 1:1:1의 비율로 보이는 큰 얼굴과 짤막한 다리까지 외모지상주의 사회가 경멸하는 신체조건을 모두 갖고 있다. 더욱이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의도한 듯 옷발을 망치는 볼록 배를 카메라 앞에 들이대기까지 한다.


이 같은 싸이의 능글맞은 트렌드 설파는 강남스타일에서 대중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날렵하지 않는 보디라인임에도 밑위길이가 길게 빠진 배기팬츠로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감각을 드러냈다.

배기팬츠는 일반적으로 키가 크고 마른 남자들이 입었을 때 태가 나는 아이템이지만, 싸이의 옷발 역시 크게 뒤지지 않았다. 싸이는 배기팬츠에 잘빠진 재킷을 입어 자칫 우습게 보일 수 있는 배기팬츠 피트를 날렵하게 마무리했다.

‘나팔바지’에서도 싸이의 능숙한 패션 감각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싸이는 와이드 부츠커트팬츠에 밀리터리리, 턱시도 등 테일러메이드 느낌의 재킷으로 옷발을 살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6, 70년대를 가감 없이 재현한 다소 우스꽝스러운 셔츠와 배기팬츠 조합 사이사이 재킷과 함께 입은 슈트를 배치해 우스꽝스럽기만 하지 않는 세련된 코드를 가미했다.

싸이는 21C에 최적화된 광대다. 재미있지만 우습지 않고, 능글맞지만 뺀질댐이 없다. 그런 그의 특출한 광대 자질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귀에 쏙쏙 박히는 랩만으로 만족하지 않는 대중들에게 유행을 쉽지만 임팩트있게 전달하는 명민한 능글맞음에서 빛을 발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싸이 ‘나팔바지’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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