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통 큰 기부, 韓 ‘노블리스 오블리제’ 언제쯤…
입력 2015. 12.03. 14:49:05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페이스북 창립자 저커버그가 지난 1일 통 큰 기부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해외 부호들의 기부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에선 저커버그처럼 자수성가해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부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부부는 재산 대부분을 부부가 이끄는 자선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세 자녀에게는 각각 1000만 달러(약 116억 원)만 주기로 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역시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으며 사우디의 알왈리드 왕자도 전 재산인 320억 달러(약 37조 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도 죽기 전에 전 재산을 사회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 환원을 약속한 부자들의 공통점은 자수성가로 재산을 모았다는 것이다.

특히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약속은 다른 거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억만장자들에게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내놓을 것을 호소하는 기부 약속 운동 ‘더 기빙 플레지’를 시작했다. 이에 세계 14개국에서 올해 5월 기준 137명의 부호가 동참했다.

반면 한국 갑부들은 재산 환원보다 자녀 상속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난해 재벌닷컴의 조사 결과 보유 재산이 1조 원 이상인 ‘슈퍼 갑부’는 모두 35명으로, 이 가운데 상위 10명은 모두 재벌가 출신의 ‘상속형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부모의 재산을 놓고 ‘피도 눈물도 없는’ 형제간 분쟁을 벌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에선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전재산을 사회 공익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그가 사회 공익재단에 기증한 전 재산은 유한대학교를 세우는데 쓰였다. 그는 생전에도 장학사업과 교육사업에 헌신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얼마전 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도 전 재산 2000억 원을 ‘통일과 나눔’에 쾌척했다.

미국 기업보다 사회의 덕을 많이 보고 성장한 한국 대기업 사이에도 노블리스 오블리제(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가 피어나기 위해선 부호들의 자각도 필요하겠지만 지분의 5% 이상을 기부할 때 최대 50%의 세금을 매기는 세법에 대한 대응 마련 역시 필요해 보인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출처=저거버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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