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리 vs 이성경 ‘여배우 놀이?’ 빠진 모델 향한 시선
입력 2015. 12.04. 08:38:57

스테파니 리 vs 이성경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최근 연예인인 부모들 덕분에 자식들이 노력 대비 빠른 시간 내에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게다가 모델 출신 배우들까지 활개를 펴면서 연기 전공자들이 스크린에 발 담글 기회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 한해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한 모델 출신 배우로 스테파니 리와 이성경을 꼽을 수 있다. 스테파니 리는 SBS ‘용팔이’에서 조연이지만 오랜 외국 생활로 탄탄한 영어 실력과 화려한 액션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규모 있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예능프로그램에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성경 역시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불량학생 오소녀 역으로 조연이지만 센 캐릭터를 맡았다. 게다가 주연 조인성, 공효진과의 투샷도 속속들이 잡혔고 상대 배역 이광수와의 러브라인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어서 김성령, 이종혁, 김미숙 등 연륜 있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고 50부작이나 되는 MBC ‘여왕의 꽃’ 강이솔 역으로 주연 자리를 거머쥐기까지 한다. 전작에서 그녀의 신선한 외모와 나쁘지 않은 연기력에 긍정의 손을 든 이들도 있었으나, 이렇게 빨리 무게감 있는 역을 맡을 정도인지는 대중의 의구심이 따랐다. ‘여왕의 꽃’이 종방한 후에도 이성경은 차기작 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고공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 출연 후 절차로 예능프로그램에 등장,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섭렵하는 등 유명 배우가 되는 관문을 한 단계 통과한 모습이다. 그러나 대중과 업계 관계자들이 그녀들을 향한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그녀들이 스크린에 등장함으로써 정석대로 예쁘게 생긴 여배우 대신 신선하고 매력 있는 외모를 볼 수 있다는데 열광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모델은 물론 배우, 예능인으로까지 애매하게 발을 뻗기 시작한 그녀들에게 본업에 충실하라는 질타의 화살을 던지는 이들도 있다.

무엇보다 그녀들처럼 유명세를 떨치지 않았더라도 모델에서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 이들 중 상당수가 모델료는 물론 광고료까지 수직상승한다. 100번의 모델 활동보다 1번의 배우 활동이 이들의 몸값을 올리는 요소인 것이다.

이에 이제 막 배우의 길에 들어선 모델들 중 슈퍼스타가 된 듯 달라진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모델 출신 배우와의 작업을 손사래 치며 거절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완강함이 이를 대변한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촬영 모델로 A씨가 잡혔는데, 함께 촬영할 헤어, 메이크업, 포토 실장 모두 리스트를 제공했다. 그녀가 지목한 스텝이 아니면 촬영을 하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지시이다”라며 황당한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도 “B씨의 경우 광고 촬영 시 성별 불문 또 다른 모델과 촬영하는 것을 거부한다. 원톱으로 가기를 요구하는 것이다”라고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그럼에도 대중의 지지에 부흥하는 연기력을 갈고 닦는다면 공효진, 김민희, 조인성, 김우빈처럼 오히려 모델 시절이 기억나지 않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다.

이에 스테파니 리와 이성경도 모델 출신이라는 이름표가 채 떨어지기도 전에 배우로서 인정을 받으려 애쓰기보다는 그녀들이 모델 활동을 통해 얻은 내공과 연기력을 탄탄하게 쌓아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권광일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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