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 대표, 헤어 업계 ‘소통과 공존’이 답이다 [AHF 명예회장 인터뷰]
- 입력 2015. 12.07. 16:32:07
- [시크뉴스 김수경 기자] 지난 11월 19일 일산 킨텍스에서 (주)커커의 주관으로 ‘아시아 헤어 디자이너 페스티벌 코리아(Asia Hair Designer Festival, 이하 AHF KOREA)’가 열렸다. AHF는 ‘아시아 헤어 디자이너 협회(Asia Hair Designers Association, 이하 AHA)'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영국과 일본, 중국(홍콩), 말레이시아, 한국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각국의 헤어 기술과 트렌드를 교류하는 장이다.
이철
해외 뿐 아니라 국내의 유수 헤어 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데는 (주)커커 대표이자 AHA 명예회장 이철의 공이 컸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헤어 업계의 큰 손, 이철 대표와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중국 헤어 협회를 만들려던 AHA가 범아시아 헤어 협회로 발전”
이철 대표는 먼저 AHA 설립 계기에 대해 “지금은 AHA의 부위원장으로 있는 중국 파트너 '에릭 자오(Eric Zhao)'가 처음에 협회 결성을 제안했다. 그러다 말레이시아 헤어 살롱 ‘어 컷 오브 어보브(A Cut of Above)' 대표 ’위니 루(Winnie Loo)'를 소개 받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협회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말레이시아에서 탄생한 AHA는 아시아 각국 내 미용인의 기술 향상과 상호 협력 인프라를 위해 10년간 AHF를 개최해왔다.
이철 대표는 올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AHF KOREA’의 반응이 특히 뜨거웠고, 그 영향으로 처음으로 유럽권 국가인 영국에서도 가입을 하게 됐다며 AHA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헤어 디자이너 협회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AHF KOREA 매년 열어 젊은 미용인들을 성장시킬 것”
이철 대표는 이제 AHF를 한국에서 해마다 진행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직 내세울 만한 국제 헤어 대회가 없다고 아쉬워하며 올해 연 AHF KOREA가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내년부터는 매년 해외에서 한 번, 한국에서 한 번 총 2회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헤어 콘테스트 참가 자격을 고등부까지 넓혀 한국의 디자이너들을 국제적인 규모의 대회를 통해 많이 양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200여명의 헤어 아티스트들이 백스테이지에서 작품을 연출하는 것 보며 가슴 뛰어”
이철 대표는 첫 AHF KOREA가 지금까지 해외에서 개최됐던 것보다 훨씬 반응이 좋아 성취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백스테이지 현장에서 대학부와 일반부 대회 참가자 2백여 명이 헤어 컬러를 연출하고 있는 장면이 가슴을 뛰게 했다. 국내 헤어 디자이너들이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도 고무되었고 후배들에게 국제 대회를 열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미용인들도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질 필요,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관건”
이철 대표는 국내 미용인들 또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커커 내에서는 MBA 교육 과정도 있다. 헤어 디자이너들은 40대, 50대가 들어서까지 최신 헤어 트렌드와 기술을 섭렵하기 힘들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 이·미용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게 미용인들도 나이에 맞게 대비를 해야 한다. 또 지금은 헤어 시장안에 전문 아티스트로서도, 비즈니스인으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자질 있는 젊은 미용인들이 성공할 확률 또한 높다.”
◆ “대형 헤어 살롱, 1인 미용실, 프랜차이즈는 서로 공존해서 시장 전체 파이를 키워야”
그는 최근 헤어 업계가 고급 헤어 부띠끄와 1인 미용실로 양분화되며 프랜차이즈 헤어 살롱들이 약세를 보이는 추세에 대해서는 ‘공존’이 답이라고 답했다.
“대형 살롱이나 프랜차이즈, 1인 미용실은 헤어 아티스트 각자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문제다. 크리에이티브한 연출을 좋아하고 대형 부띠끄에 구속받기 싫어하는 헤어 아티스트라면 젊은 미용실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술은 있으나 결혼·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미용인이라면 오히려 프랜차이즈 경영이 괜찮을 것이다. 이렇게 헤어 아티스트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져야 하며, 제로섬 게임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김수경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