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인사이더] 패션·뷰티 업계 깨어난 포스: 우주 “스타워즈부터 은하철도999까지… 왜 우주인가”
- 입력 2015. 12.08. 18:22:25
- [매경닷컴 시크뉴스 김수경 기자] 패션·뷰티 업계에 쏟아지는 수많은 컬래버레이션과 신제품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트렌드가 있다. 바로 ‘우주’다. 지난 9월 아이돌 그룹 엑소(EXO)와 함께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깨어난 포스’의 아트워크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이랜드 스파오는 엑소와 두 번째 스타워즈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유니클로 또한 스타워즈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에뛰드하우스는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에서 영감을 받은 ‘플레이 네일 은하철도 999’ 컬렉션을 선보였다. 은하수와 행성의 빛깔을 그대로 담은 듯한 컬러에 ‘은하철도 999’ 속 캐릭터들인 메텔, 철이, 차장들이 새겨져 있는 패키지로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니스프리는 별자리와 영롱한 우주의 별빛을 손끝에 표현할 수 있는 ‘별자리 네일’ 컬렉션으로 ‘갤럭시 네일’ 유행을 선도했다.
우주 열풍은 비단 패션·뷰티 업계에만 부는 바람은 아니다. 대중 문화에서부터 영화계까지 우주는 그야말로 깨어난 포스다. 백예린은 ‘우주를 건너’라는 타이틀의 신곡을 발표했고, 겨울 스페셜 앨범 '싱포유(Sing For You)'로 컴백 예정인 엑소는 멤버 전원이 티저 이미지에서 우주복을 입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런가 하면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씨스타 동생 그룹 '우주 소녀'의 출격을 예고했다.
영화계에서는 우주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를 필두로 올해 하반기 개봉된 ‘마션(The Martian)’이 큰 흥행을 얻었다. 글로벌 뮤지션이나 문화 트렌드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는 인터스텔라와 마션의 세계적인 성공에 힘입어 지난 11월 29일부터 ‘스탠리 큐브릭’전을 시작했다. 스탠리 큐브릭은 인터스텔라와 마션 등 유명 SF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 영화계의 거장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우주일까. 혹자는 인간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대상이 이제는 ‘우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냉전 시대에서는 구소련이 공공의 적이었지만, 비냉전 시대인 지금 인간에게 ‘미지’는 우주로 수렴된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유명한 카피인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라는 말대로 유통가와 문화계는 ‘우주’에서 답을 찾았다.
또 소유할 수 없는 공공의 대상이기에 우주는 더욱 매혹적이다. 특히 우주 모티브의 뷰티 제품들은 인간의 소유욕을 더욱 자극한다. 마치 명품 패션 아이템을 소유할 수 없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명품 브랜드 네일이나 립 제품들이 사랑받는 것처럼, 뷰티 제품들은 매혹적인 우주를 내 손끝에 새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문화 속 우주의 향연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또 다른 답을 찾기 전까지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랜드 스파오 제공, 유니클로 제공, 에뛰드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