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김현주, 논란 없는 섬뜩한 1인3역 ‘3+1색 패션’ [드라마 STYLE]
입력 2015. 12.14. 10:36:27

SBS '애인있어요' 도해강, 독고용기(위)/ 독고용기-기억을 잊어버린 도해강, 도해강-기억 찾은 후 도해강(아래)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SBS ‘애인있어요’는 10%를 밑도는 시청률로 20%를 훌쩍 넘는 동 시간대 프로그램 MBC ‘내 딸, 금사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만, 1인 3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김현주의 연기력은 소름끼칠 정도다.

지난 13일 김현주는 기억을 완전히 되찾은 후 지난 4년간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도해강 특유의 서슬 퍼런 냉혹한 말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결국 백석(이규한) 앞에서 “도와줘 석아”라면서 자신의 과거 잘못을 되돌리고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에 대한 서글픔을 토로해 가슴 아픈 반전으로 30회를 마감했다.

김현주는 차갑고 냉철한 도해강,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독고용기의 1인 2역으로 시작해 기억을 잃어버리고 순수했던 20대의 감성이 되살아난 도혜강의 개명 전 독고온기까지 1인 3역을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같은 배우가 맞을까 싶을 정도의 몰입을 보여준다.



한 시간 남짓한 동안 여러 역할을 오가면서도 얼굴표정과 말투를 완벽하게 바꾸는 것은 물론 패션과 헤어스타일까지 다르게 설정해 각각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구별한다.

가뜩이나 억척 맞았던 독고용기는 중국에서 은둔자처럼 생활해 촌스러움의 수위가 높아졌다. 콘셉트 없는 어중간한 웨이브의 뻣뻣한 일자 단발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세월의 버거움을 그대로 드러낸 주름과 까칠한 피부까지 그동안 힘들었을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패션도 그냥 아무거나 주워 입은 듯 임신부도 그렇다고 홈웨어도 아닌 알 수 없는 아이템들을 마구잡이식으로 입은 듯한 모양새다.

도해강은 세련된 커리어우먼 스타일로 주위 사람들을 주눅 들게 하는 도도한 모습을 유지한다. 재벌가 며느리이자 성공한 변호사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각이 잡힌 슈트로 자신의 지위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또 웨이브 없는 미디움 일자단발에 중간 톤의 브라운 헤어로 전체적으로 들떠 보이지 않게 차분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를 살렸다.

기억을 잊어버리고 독고용기‧독고온기로 산 4년간은 이지적이지만 따뜻한 ‘온기 스타일’을 보여줬다.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캐주얼 룩이지만, 도혜강 시절의 차분한 미디움 단발과 맑은 피부 톤을 유지해 독고용기의 따스함과 도혜강의 지적인 후광이 조합된 독고온기 스타일을 만들었다.

29회부터는 새로운 캐릭터가 하나 더 추가됐다.

독고온기이지만 도혜강으로 보여야 하는 혼란스러운 심경이 반영된 김현주의 패션은 이전의 포멀 코드와 각이 잡힌 스타일은 유지하지만, 팬츠슈트가 주를 이뤘던 과거 도혜강과 달리 따뜻한 색감의 터틀넥스웨터나 볼륨이 강조된 아이템 등으로 이미 달라진 도혜강의 모습을 가미했다.

30회에서 독고용기가 도혜강의 옷을 입어보며 “같은 얼굴인데 왜 안 어울리지”라고 말하는 대사가 작위지 않았다. 헤어스타일과 화장법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다른 환경에서 자라 얼굴만 같을 뿐 성향은 전혀 다른 독고용기와 도혜강의 모습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애인있어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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