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넬 칼 라거펠트 ‘선’ 카피 ‘후’ 사과 기막힌 상황
- 입력 2015. 12.15. 13:29:56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스코틀랜드 니트 디자이너 마틴 벤틸리온에게 제품 카피와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트 디자이너 마틴 벤틸리온이 SNS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낸 샤넬의 카피 문제
지난 1일(현지시각) 샤넬은 ‘로마 속의 파리(Paris in Rome)’를 주제로 이탈리아 한 영화 세트장에서 웅장한 쇼를 진행했고 여느 때와 같이 칼 라거펠트의 연출력과 빈티지 감성의 의상들에 패션계의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6일 스코틀랜드 페어 아일 니트 디자이너 마티 벤틸리온은 자신의 SNS를 통해 샤넬 쇼에서 소개된 페어 아일 니트가 그녀의 디자인과 흡사하다는 주장을 전했다. 특히 지난해 샤넬 직원 두 명이 공방에 찾아와 샘플용으로 자신의 제품을 사갔다면서 대형 브랜드 샤넬이 디자인을 카피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곧바로 샤넬 측 대변인은 마티 벤틸리온의 디자인을 사용했음을 밝혔고 샤넬은 ‘마티 벤틸리온 디자인’이라는 문구를 달아 그녀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칼 라거펠트는 페어 아일의 전통성을 존경하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미 샤넬의 로고를 달고, 샤넬의 무대를 통해 마티 벤틸리온의 디자인은 복제됐다.
전 세계적으로 패션계의 복제품 문제는 복병이 된지 오래이다. SPA브랜드가 디자이너 제품의 디자인을 도용한다는 것은 업계에서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이제는 오너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샘플 제작을 이유로 타 브랜드 옷을 구입해 베끼는 기막힌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패션계만 해도 제품에 대한 법적 권리를 갖기가 무척 힘들다. 특히 아웃도어처럼 기능성 의류가 아닌 이상 특허를 받기는 더욱 어렵고, 브랜드 로고만 다르면 디자인이 똑같아도 카피가 아닌 것으로 인정된다는 것이 특허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브랜드의 도덕성을 논하는 것 외에는 이같은 카피 문제를 근절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인 가운데 보다 촘촘한 디자인 특허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ativentrillon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