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을 ‘단발병’에 빠뜨린 여주인공들 [2015 드라마 헤어]
- 입력 2015. 12.17. 10:05:09
-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올해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대한민국 전체를 ‘단발병’에 빠뜨렸다.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까지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는 과거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주도적인 여성상이 인기를 끌면서 여성성의 상징인 긴머리를 자르고 짧은 머리로 변화되고 있는 것.
이에 2015년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헤어스타일 공식이 단발이라는 단어로 새롭게 정의됐다. 복고 트렌드에 맞춰 ‘똑단발’이 부활했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강조된 ‘단발펌’이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일로 떠올랐다.
◆ ‘프로듀사’ 공효진 v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문근영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헤어스타일은 단연 단발펌이다.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이슈몰이를 하는 로코퀸 공효진과 문근영도 단발펌을 선택했다.
공효진은 KBS2 ‘프로듀사’에서 미디움 단발을 연출해 까칠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완성했다. 무게감을 살짝 덜어낸 레이어드컷에 자연스러운 컬을 강조해 놈코어 스타일로 연출한 것이 특징. 문근영은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물결펌 단발을 선택해 기존의 귀여운 느낌을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성숙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은 기존 아역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vs ‘용팔이’ 김태희
동시간대 방송됐던 두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단발 헤어스타일은 그들의 극중 성격을 담아내 더욱 흥미로웠다. 털털하고 발랄한 황정음과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의 김태희는 헤어스타일 또한 극과 극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은 폭탄머리로 변신해 쾌활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녀가 남주인공과 사랑에 빠져 예뻐 보이는 시점에서 세련된 단발 스타일로 변신해 극의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SBS ‘용팔이’에서 재벌 상속녀를 연기한 김태희는 복수하는 시점에서 단발머리로 변신해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 ‘응답하라 1988’ 혜리 vs 이민지 vs 이세영
거센 복고 열풍에 힘입어 ‘똑단발’이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랐다. 케이블TV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여고 3인방의 예전 헤어스타일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더욱 푹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다.
혜리는 일명 ‘귀밑 3cm’ 단발로 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민지는 꼬불꼬불한 앞머리와 교정기로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했다. 신스틸러로 활약한 이세영 역시 촌스러움을 강조한 일자 단발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2, SBS, MBC,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