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멤버’ 박성웅 vs 남궁민 ‘광대들의 전쟁’, 슈트에 담긴 함의 [드라마 STYLE]
- 입력 2015. 12.17. 16:57:35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지난 16일 3회에서 절대악 남규만(남궁민)과 이에 맞서게 된 서진우(유승호),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심판관 역할을 자처한 박동호(박성웅) 세 명의 남자들의 숨 막히는 격전을 예고해 흥미를 더하고 있다.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박성웅, 남궁민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남규만은 상위 0.01%의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듯 브리티시 클래식에 충실한 테일러메이드 스타일의 슈트룩으로 긴장감을 유지한다. 또 클래식의 정석인 1:9 가르마에 포마드로 깔끔하게 넘긴 머리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특히 신경질이 날 때마다 습관적으로 뒷목으로 손을 올리는 동작은 그의 폭력성을 드러내며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당연시 된 자본주의 사회의 파괴된 윤리의식을 드러낸다.
박성웅은 돈이 권력이자 인격이 된 자본주의에서 광대 역할을 자차하며 선과 악의 중간쯤에서 자신의 이속을 챙기다 때로는 정의의 편에 서기도 하는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나온다.
이 같은 성향이 그의 패션에서도 고스란히 감지된다. 그는 변호사란 가면을 쓴 광대다. 비비드 블루 슈트에 화려한 나염 넥타이를 매는가 하면 그레이와 네이비 블록 스트라이프의 짧은 크롭트 재킷에 핑크 도트 패턴 행커치프와 청록색 타이를 맨 기막힌 컬러 조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구수하게 쏟아지는 경상도 사투리가 그가 선과 악이 헷갈리는 행동을 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의리’의 선을 지킨다는 것을 암시해 호감도를 높인다.
둘이 캐릭터에는 묘하게 엇갈리는 지점이 있다.
박동호는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불사하지만 홍길동이나 조로처럼 광대라는 가면 속에 정의를 숨겼다. 반면 남규만은 돈으로 쌓은 성 안에서 자신과 돈을 동일시하지만, 결국 자신의 모든 악이 돈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영혼 없는 어릿 광대다.
‘리멤버’에서 현재까지 유승호의 존재감은 약하다. 유승호의 앞으로 변화가 박성웅과 남궁민이 팽팽한 줄다리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현장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