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딸 금사월’ 전인화 갓득예 vs 해더 신, 가슴 아픈 1인 2역 ‘설정 패션의 신’ [드라마 STYLE]
- 입력 2015. 12.28. 10:07:05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최근 드라마에 1인 2, 3역은 물론 다중인격까지 배우의 내공이 요구되는 캐릭터가 자주 등장한다.
MBC '내 딸 금사월' 전인화 : 신득예(좌), 해더 신(우)
영화나 20부작이 채 되지 않는 드라마와 달리 50부작이 넘는 주말 드라마에서 1인 2역은 특히나 배우의 역량이 없다면 소화해내기 쉽지 않다. 자칫하면 ‘막장 끝판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고 배우 자질 논란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현재 34회로 중반을 넘어서기 시작한 MBC ‘내 딸 금사월’의 전인화는 딸 금사월을 지키기 위해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썩은 외나무다리에 오른 위험천만한 1인 2역을 오가는 엄마 신득예를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부모와 딸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한’이 전인화의 단아한 얼굴과 만나 발산하는 서슬 퍼런 분위기다.
전인화가 뛰어든 재벌 사모님 ‘신득예’와 아트펀드의 미다스 ‘해더 신’은 명확하게 캐릭터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뿐 아니라 드라마는 매회 들킬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상황에 전인화를 던져 넣으면서 전개된다.
결국 신득예와 전인화 모두 ‘해더 신’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운명에 놓인 것이다.
신득예는 가슴에 품은 독기를 감추지 않고 순간순간 드러낸다. 여성스러운 자태로 깍듯이 예의를 지키지만 항상 냉기가 몸 전체를 감싸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시어머니 소국자에게는 날선 모습을 자주 드러내고 남편 강만후와도 항상 거리를 둔다.
아트펀드의 숨은 실력자 해더 신은 장애를 가진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신체는 물론 자신의 날 선 모습을 예민함으로 뒤바꿔 설득력을 부여했다.
신득예와 해더 신 모두 기본적으로 페미닌룩을 콘셉트로 하지만, 신득예는 보디피트되는 미니멀 실루엣을, 해더 신은 볼륨이 있거나 드레시한 실루엣으로 차이를 둔다.
또 신득예가 무채색이 주를 이룬다면, 해더 신은 화이트나 화이트 베이지의 밝은 색감을 기본으로 버건디같은 트렌디 컬러를 더해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별개의 존재임을 강조한다. 이뿐 아니라 예술계 숨은 실력자 답게 양끝이 매섭게 올라가는 가는 뿔테 안경을 써 예민한 성격을 표현했다.
신득예와 해더 신 1인 2역은 기본적으로 같은 사람이 복수를 위해 억지로 모습을 바꾸는 설정으로, 아예 두 캐릭터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과는 달리 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역할이다.
전인화는 애써 두 역할을 구분하려 애쓰기보다 자신이 이미 신득예의 마음속으로 들어간 듯 해더 신의 모습에서 배어나오는 절실함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도 시원하게도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내 딸 금사월’ 현장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