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우민호 감독, 여유로운 미소에 숨겨진 진심 [인터뷰]
입력 2016. 01.06. 07:38:49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영화 ‘내부자들’의 인기가 뜨겁다. 본편에 이어 지난해 12월 31일 개봉된 확장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우민호 감독,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제작) 역시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중이다. 개봉 6일 만인 지난 5일(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100만4863명)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그 중심에 바로 우민호 감독이 있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 ‘내부자들’에 50분이 추가된 감독판이다. 이 추가량은 개봉된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분량. 배우 각각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추가됐기에 더욱 섬세하고 자세하게 묘사됐다. 특히 시선을 압도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강렬함이 인상적. 이 특이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우민호 감독의 표정은 사뭇 들떠 보였다.

◆ “편집된 분량 다 보여준 것만으로 만족”

본편과 확장판을 합치면 관객 1000만 명이 될 수도 있다는 추측들이 쏟아졌다. ‘내부자들’이 700만 명을 넘어 섰기에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민호 감독은 “충분히 갔다고 생각한다”며 욕심을 버린 모습이었다. 조금만 더 하면 두 편을 합쳐 ‘친구’(818만1377)의 기록도 깰 수 있을 것 같은데 완전히 욕심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친구’의 기록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호해줘야 된다는 말과 함께.

“편집된 분량이 많았는데 이번 개봉을 통해 그걸 다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일단 엔딩 신이 다르니까. 아마 봤던 분들이 또 볼 것 같은데 어떻게 봐주실 지도 궁금하네요. 본편에서 그 부분을 뺐던 건 경각심까지 가지 않고 그 전에 혹시 끊길까, 그런 생각 때문이었어요. 시나리오가 그 장면으로 끝나긴 했거든요. 판이 이렇게까지 커졌으니 공개도 되고, 참 좋죠. 뭐. (웃음)”


그런 생각도 들었다. 혹시나 흥행이 돼서 확장판을 만들고, 그 다음에 보여주기 위해 남겨 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무척이나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마지막 장면이 워낙 임팩트가 있기에 할 수 있는 발상이 아니었나 싶다. “찍은 걸 거의 그대로 보여주는 거니 발가벗겨진 것 같은 느낌도 있다”고 말하는 우민호 감독. 그게 바로 사실적인 이야기들이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 아니겠나.

“영화를 본 이들이 비판적인 시각만 강조하는데,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그것도 관심에서 비롯된 거 아닐까요? 애정 어린 시선 같은 거. 애정이 없으면 비판도 없겠죠. 핑계 아닌 핑계를 댔지만 언론의 장악은 원작 그대로를 가져왔어요. 그만큼 관심이 있고 대중이 분명히 언론에 바라는 지점들이 있는 거죠. 그런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이에요.”

◆ “다음 작품 할 수 있는 기회 생겨”

이번 작품을 통해 유독 빛을 본 사람들이 있다. ‘오회장’ 김홍파와 ‘조상무’ 조우진이다. 배우르는 보는 우민호 감독의 눈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오회장이 이강희(백윤식)와 독대 장면에서 ‘껄껄걸’ 하고 웃는데 ‘정말 장사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생이 배우인 분이다. 조상무는 무조건 뜰 줄 알았다. 이병헌(안상구)의 팔목을 자르는 사람이니까. ‘범죄와의 전쟁’의 김성균같이 새 얼굴이었으면 했다”고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그리고 이경영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장필우가 그리 쉽지 않아요. 특히 별장 장면에서는 더욱요. 이경영 씨는 노출까지 했는데 배우로서 그런 행위를 한다는 자체가 어렵거든요. 현장에서 저도 많이 날카로워져 있었어요. 웹툰 그대로였고 그걸 보여드렸죠. 그랬더니 그 행위에 대한 분노를 느끼고 대중에게 전달을 하겠다 하시더라고요. 수치심, 추악한 민낯이 보이려면 쭈뼛거리면 안 되니까. 오히려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만들고 이끌어 가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칭찬은 우민호 감독도 춤추게 했다. 좋은 작품이 나왔다는 평가에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01년 개봉된 ‘친구’(곽경택 감독) 이후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2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우민호 감독 개인적으로도 이렇다 할 흥행 작품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이 잘 됐기에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했지만 그 웃음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덕분에 우린 우민호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다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르신들께서도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생각보다 어른들이 많이 봤어요. 그게 아니었다면 이런 기록은 낼 수 없었겠죠. 가족들에게 효도한 느낌도 들고 아주 기분이 좋아요. 하하. 소재가 정치이니까 아무래도 어른들까지 재미있게 보시는 것 같아요. 다음 영화요? 지금 계속 사회고발적인 것만 들어오는데 안하려고요. 다른 느낌을 느껴보고 싶어요. 배우들처럼.”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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