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빠생각’ 임시완 연기는 ‘친절’ 감정선은 ‘불친절’ [시네프리뷰]
- 입력 2016. 01.06. 18:29:23
-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6일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오빠생각’(이한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잔혹한 전쟁 속 노래가 만든 기적인 실화는 스크린에서 담백하고 잔잔하게, 아이들의 순수한 노랫소리와 더해져 감동으로 전했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전쟁의 가운데라는 확고한 배경이 존재한다. 이한 감독은 전쟁의 참혹하고 비극적인 면을 직접적으로 그려냈다. 상상과 추측을 통해서 전쟁의 비극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참혹한 전쟁 현장을 가감 없이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이한 감독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 아이들이 전쟁 속에서 그저 살아남기 위해 하는 행동들을 통해 전쟁의 비극적인 면들을 고스란히 전했다.
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어린이, 전쟁, 합창단, 실화라는 확실한 키워드는 관객으로 하여금 어느 정도 이야기의 전개가 예측 가능해진다. 이미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한 감독은 감정을 극한으로 몰아 넣지 않았으며 감동을 억지로 만들어 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영화 속에서 인물들 간의 갈등, 감정의 폭발이 존재하지만 영화는 대체로 물이 흘러가든 순차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일직선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 때문인지, 전쟁 속에서 합창단에 대한 애정, 인물들 간의 감정이 깊어지지만 이것들을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오빠생각’은 ‘미생’의 장그래로 화제를 모았던 임시완이 첫 주연을 맡는 다는 점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영화에서는 연약해보였던 장그래를 연기하던 임시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미생’에서 가엾고 여렸던 장그래를 연기했던 임시완은 총 대신 지휘봉을 든 군인 한상렬 소위를 연기한다. 임시완은 전쟁 속에서 느끼는 공허함, 먹먹함 합창단 아이들을 만나며 달라지는 모습을 눈빛을 통해 섬세하게 담아냈다.
임시완과 고아성이 이 극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임시완이 이날 언급했던 것처럼 초점은 동구(정준원)과 순이(이레) 남매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임시완은 이 두 남매가 어린이의 순수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충실한 조력자로 극을 이끌어간다.
실화를 그려내는 것에 치중한 것인지 영화의 감정선은 다소 단순하게 흘러간다.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이 감정을 전부 담아내지 못하고 중간 중간 감정이 널뛰는 느낌을 전한다. 또한 영화에서 음악이 등장하거나, 음소거가 되는 순간 관객들은 감동적 혹은 비극적인 이야기, 혹은 눈물을 흘려야하는 구나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임시완, 이레, 정준원의 희망차면서도 애절한 연기와 더불어 이희준, 고아성이라는 전쟁을 각기 다르게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쟁의 비극과 아이들의 순수함이 더해진 노래는 가슴 속 따뜻함과 뭉클함을 전한다. 오는 2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오빠생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