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님은 내 며느리’ 문보령 “악역 하려면 제대로 해야죠” [인터뷰]
- 입력 2016. 01.08. 14:02:22
-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차갑고 도도한 첫 인상은 어디로 갔는지 사무실로 들어서는 문보령은 털털함 그 자체였다.
7일 문보령은 최근 종영한 SBS 일일드라마 ‘어머님은 내 며느리’와 관련해 시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보령은 이 드라마에서 김수경 역할을 맡아 시누이 유현주(심이영)를 괴롭히는 악행의 끝을 보여줬다.
7개월가량의 긴 촬영 기간에도 문보령은 피곤한 기색 없이 작품이 끝나자 시원섭섭한 기색을 보였다.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주로 어마어마한 악행을 저지르는 덕에 촬영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다. 그러나 막상 드라마를 할 때는 즐거워서 힘든 줄도 모르고 김수경을 표현하기 위해 온 에너지를 쏟았다.
김수경이라는 캐릭터는 양 회장(권성덕)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유언장 조작, 땅콩죽을 먹이려고 하며, 회사를 위험에 빠트리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그야말로 둘도 없는 악역이었다. 문보령은 김수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유 있는 악역이 아니라, 원래 못된 아이였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소화하나 싶었다. 캐릭터의 배경을 이해하고 이유를 만들어서 생각했다”라며 “안타깝고 불쌍했다. 주경민(이선호)을 향한 사랑은 이미 사랑을 넘어서 집착이었는데 그걸 자기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문보령은 드라마 속 수 많은 악행들 중 ‘땅콩죽’을 가장 기억에 남는 악행으로 꼽았다. 결국에는 양회장에게 먹이지 못했지만 할아버지를 해하려는 생각이었던 것만으로도 용서할 수 없다는 것. 이 밖에도 드라마 속에서 끊임없는 다양한 악행이 이어졌고 문보령은 현실에서도 악행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녀는 촬영 중 한 마트에 들렸다가 한 점원으로부터 “왜 이렇게 나쁘세요”라는 말을 처음으로 들었다. 문보령은 그 상황에 대해서 신기하고 재밌었다라는 다소 쿨한 반응으로 답했다.
문보령은 그런 반응에도 악역에 대한 거부감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녀가 그 동안 출연한 ‘별도 달도 따줄게’ ‘천상여자’ ‘어머님은 내 며느리’라는 주중드라마에서도 악역으로 강렬한 인식을 남겼다. ‘악녀’라는 이미지가 고착될까 걱정할 수도 있었지만 문보령은 이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문보령은 악역에 대한 스트레스에 대해 “배우가 악역을 한다고 해서 스트레스 받는 다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에 캐릭터에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유익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그게 없으면 이상하다”라며 “그런 걱정은 전혀 없다. 제가 악역을 한 번했다. 그걸 잘 못했으면 또 맡겨주시지 않았을 것이다. 하려면 더 잘해야죠”라고 열의를 드러냈다.
문보령이 ‘별도 달도 따줄게’에서 처음 악역을 맡고 악플을 받으며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갈 정도로 힘들어 했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본 ‘어머님은 내 며느리’ 감독이 자신을 기억해줬고 이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
“나한테 주어진 것을 하고 있으면, 제가 나중에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다. 악녀 연기를 고착 될 만큼 더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또 분명히 뒤집을 만한 기회도 올 것 같다.”
커다란 눈에 다소 차갑고 도도한 첫인상을 갖고 있는 문보령은 사람들의 첫인상 오해에 대해 익숙해했다. 실제 성격은 김수경과도 첫인상과도 전혀 달랐다. 털털하고 거침없었으며, 괄괄하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문보령은 “그냥 보면 선머슴 같지만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은 ‘천상여자야’라고 한다. 그냥 사람들이 보기에는 첫인상과 다른 얘기를 늘 듣는다”라고 말했다.
문보령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사랑도 일도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10살 연상의 한국계 미국인과 2월부터 만남을 가져 지난해 11월 혼인신고를 했다.
문보령이 혼인신고를 했지만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녀는 다음 작품에 대한 열의를 그대로 드러냈다. 10년이라는 긴 무명 시절 쉴 만큼 쉬었기에 더 이상은 쉬고 싶지 않다는 것.
지난 한 해가 드라마와 연애를 성공한 만큼 문보령에게 ‘어머님은 내 며느리’는 특별한 작품이다. 문보령은 “저한테 너무 특별하고 소중한 작품이다. 혼인신고도 하고 그랬다. 사실은 오빠가 외국사람이다 보니 좀 색다른 느낌이어서 좋은 것도 많았다. 좋은 것도 많았다”고 전했다.
문보령은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다는 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무리 한 걸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좋은 일하면서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행복하게 그대로 즐기면 되는데 행복해서 불안해하는 느낌도 있을 만큼 행복하다”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