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소리’ 인간과 로봇의 교감이 보여준 소통의 중요성 [시네프리뷰]
- 입력 2016. 01.14. 08:52:34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13일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로봇, 소리’(이호재 감독, 영화사좋은날 디씨지플러스 제작)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휴먼 로봇 감동 드라마라는 장르에 맞게 사람과 로봇이 교감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아빠 해관(이성민)과 딸 유주(채수빈)가 소통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부성애를 통한 진한 감동을 준다.
‘로봇, 소리’는 부성애, 인간과 로봇의 교감, 대구 지하철 참사 등 생각할 만한 여러 주제를 던진다. 여기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소리를 쫓는 국정원 요원 신진호(이희준)와 소리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해 끝내는 해관을 돕게 되는 강지연(이하늬)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갈등구조를 이룬다. 이처럼 말하고자 하는 바가 많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이 잘 어우러지며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해관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실종된 딸 유주를 찾으려 전국을 헤매고 다닌다. 아내까지 이제 그만두라고 하지만 해관은 유주가 돌아올 거라 믿고 유주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유주를 찾기 위해 내려간 한 섬에서 해관은 한 로봇을 만나게 된다. 소리를 듣고 위치를 추적하는 기능을 지닌 이 로봇은 해관에게 유주를 찾아줄 마지막 희망. 해관은 로봇에게 소리라는 이름까지 붙여주며 함께 딸을 찾아다닌다.
소리와 함께 유주를 찾아다니던 해관은 소리를 통해 유주를 떠올리게 되고 소리 덕분에 유주가 정말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와 아빠인 자신을 향한 유주의 진심을 알게 된다.
해관은 딸이 사춘기를 지내고 20살이 되면서 어린 딸과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하던 자상한 아빠의 모습은 잃어버리고 딸과 대화를 나누기보다 오직 자신의 보호 아래 두려는 가부장적인 아빠의 모습을 보인다. 이호재 감독은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무조건적인 보호가 딸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며 가족의 또 다른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또 해관은 유주가 그토록 원하는 길을 가지 못하도록 막았지만 이로 인해 소리에게는 소리가 원하는 대로 ‘그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진호에게서 지켜주며 유주에게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려 한다.
이러한 해관을 연기한 이성민은 깎지 않은 수염, 덥수룩한 머리와 까칠한 표정, 말투 등을 통해 ‘딸을 10년 동안 찾아 헤매다 보면 저런 모습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딸의 실종과 딸을 찾는 아빠의 이야기라고 하면 ‘신파적이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로봇, 소리’는 그렇지 않다. 물론 눈물을 흘릴 만한 장면이 몇 장면 나오지만 눈물보다는 잔잔한 감동을 주며 찡하게 가슴을 울린다. 또 따뜻한 감성에 더해 기존에 보지 못했던 휴먼 로봇 감동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한 색다른 재미도 준다. 오는 2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7분.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로봇, 소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