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빠 생각’ 이희준 “갈고리라는 인물 믿어지게 하고 싶었다” [인터뷰]
- 입력 2016. 01.14. 14:45:00
-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이희준은 ‘오빠생각’을 통해 배우로서의 창작욕구와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12일 이희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영화 ‘오빠 생각’(이한 감독)과 관련해 시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작품이다. 이희준은 이 영화에서 전쟁에서 손을 잃고 한 손에는 갈고리를 달고 아이들에게 앵벌이를 시키는 갈고리 역할을 연기했다.
이희준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것은 단박에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오빠생각’과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는 영화 ‘로봇소리’(이호재 감독)에 먼저 출연하기로 결정된 상황이었다. 두 영화가 서로 다른 시대를 얘기했고 이희준이 생각한 갈고리 캐릭터는 리얼한 전쟁의 외형을 담은 빡빡 머리를 깍은 인물이라고 생각했기에 두 캐릭터의 외형적 차이로 인해 거절했다. 그는 “거절하고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이 ‘내 영화에서는 다 그랬지만 악역이라고 해서 그냥 악역이 아니었다’라며 그 실제에 살았을 법한 어쩔 수 없는 인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후회도 없고 잘 한 것 같다”라고 표현했다.
갈고리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인물로 정직하고 올바른 한상렬 소위(임시완)과는 대비되는 인물이다. 아이들을 앵벌이에 이용하기도 하고 폭력도 서슴지 않는 잔인한 성격을 드러낸다. 이희준은 이러한 갈고리 캐릭터에 대해 “대본을 봤을 때는 아이들 괴롭히는 흔한 역할일 수 있는데 감독님의 생각도 저랑 같았다. 결국은 믿어지게 하고 싶었다. ‘이런 사람 있었을 것 같아’라는 것을. ‘어떤 사람이었을까? 무엇 때문에 이렇게 행동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갈고리라는 역할과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경험하기 어려웠다. 이희준은 “상상을 많이 했다. 손이 없던 친구가 먹고 살려고 하는 것들이 이런 방법이었고 그것들을 아주 타당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손이 없으니 더 일반인처럼 되고 싶었으며 손이 있고 싶을 것 같다. 그래서 갈고리를 대놓고 올 놓는다던지, ‘이게 더 효과가 있는걸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상상하면 어렵다. 정답이 알 수 없는 것이니까. 이런 것을 하면서 배우로서 행복함을 느낀다”라고 얘기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 두 편에서 악한 인물을 연기하는 이희준은 악역의 이미지에 고착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한 소위처럼 착한 역할에 대해 “스트레이트한 인물에 매력을 못 느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없다. 쉽게 시완이가 맡은 역할 계속 정의로운, 착하기만 한 역할을 제가 잘 못하는 것 같다. 착하려고 하는데 안 되고 살아남으려고 하는데 결국 부족함, 인간은 다 부족한 순간들이 있는데 드러나는 그런 캐릭터에 공감이 가는 것 같다. 스트레이트 한 악역, 착한 역에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갈고리와 관련된 스토리들이 상당 수 편집된 부분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희준은 감독의 진심 어린 이야기와 더불어 영화의 스토리상 필요한 편집이라 수긍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이희준은 이번 영화에서 이한 감독을 만나 배우의 창작욕을 마음껏 펼치고 상상력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가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장면은 갈고리가 아침에 집에서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자연스럽게 갈고리는 차는 순간이 보여지면 묘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찍었다. 그런 순간에 배우로서는 행복감과 신나는 순간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갈고리라는 악역의 이미지에 대해 “고아들을 앵벌이를 시키면서 먹고 사고 그런 역할을 해볼 때 내가 전혀 이희준으로서 절대 해보지 못할 것을 고민하고 상상하는 이런 게 소중한 것 같다”라며 “또 내가 이해하려고 진심으로 연기해야지 안 들키니까. 진심으로 하려고 노력했구나 이 사람은 뭐가 고민이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축복 받은 일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