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홀릭 “우리만의 목소리와 색깔로 올해엔 ‘힐링돌’ 될래요” [인터뷰]
- 입력 2016. 01.20. 16:30:26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한국, 일본, 중국 3개국에서 다섯 명의 여자들이 모였다. 언어도 문화도 서로 달라 부딪힐 법도 한데 함께 사는 것이 MT처럼 재미 있기만 하단다. 그만큼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이들이었다. 데뷔 3년차에 접어든 다국적 걸그룹 디홀릭(두리 하미 레나 단비 화정)의 이야기다.
디홀릭은 지난해 미니 앨범 ‘쫄깃쫄깃’과 11월 두 번째 싱글 앨범 타이틀곡 ‘머피와 샐리’ 활동을 마무리했다. ‘머피와 샐리’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머피의 법칙 등의 비유를 통해 ‘안 좋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언젠가 좋은 일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담은 발랄한 곡이다.
‘머피와 샐리’는 디홀릭의 행보와도 일맥상통하는 곡이다. 지난 활동곡인 ‘쫄깃쫄깃’이 최근 유튜브에서 조회 수 100만 뷰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기 때문. 첫 번째 앨범 ‘몰라요’는 음원 순위가 2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제23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K팝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대세 스타들이 참석하는 프로농구 경기에 초청돼 애국가를 부르고 시투를 하기도 했다. 느리지만 차근차근 찾아오는 반응에 행복한 요즘이다.
특히 지난 해 새로 합류한 막내 화정은 케이블TV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이하 ‘너목보’)의 케이윌 편에 ‘8등신 이선희’라는 별명으로 출연해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화정은 “(방송 후) 주변에서 많이 알아봐주신다. 촬영 후에 피부과에 갔는데 ‘너목보’ 나오지 않았냐고 물어보시기도 하더라”라며 “아버지가 중국에 혼자 계신데 제가 나온 편만 계속 돌려보고 계신다더라. 친구들에게 연락도 많이 오고, 신기하다”고 밝혔다.
‘다국적 걸그룹’을 표방하는 디홀릭은 한국인 3명과 일본인 1명, 중국인 1명으로 구성됐다. 레나는 고국 일본에서 활동하던 중 서울걸즈컬렉션 무대에 선 것을 계기로 한국으로 건너와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유학 중이던 하미는 학교생활 중 지인의 권유로 현 소속사에 들어왔다.
각자 다른 나라에서 온 또래들이 한 데 모여 살다 보니 에피소드가 넘쳐났다. 레나는 “멤버들이 밤에 가족들이랑 전화를 하는데 왼쪽에서는 중국어를 하고, 오른쪽에서는 일본어를 하곤 한다. 영어를 잘 하는 단비는 외국 친구들과 영어로 전화 통화를 하더라. 그럴 때마다 한국인 멤버들이 깜짝 놀랐을 것 같다”며 웃었다. “화정 역시 “(숙소 생활이) 마치 MT에 온 것 같다. 숙소 생활한 지 이제 5개월 정도 됐는데, 제가 오빠밖에 없어서 그런지 언니들이 생겨서 좋다”고 덧붙였다.
5명이 함께 사는 숙소에서 무려 4개국어를 사용하는 만큼, 자유자재로 언어 구사가 가능하다는 점은 걸그룹 홍수 속에서 내세울 수 있는 디홀릭만의 강점이었다. 리더 두리는 “요즘 수많은 걸그룹들이 해외 진출을 하지 않나. 저희는 아무래도 4개국어가 되다 보니 다른 걸그룹들보다는 글로벌한 점이 강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데뷔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비슷한 시기 데뷔한 타 걸그룹들과 비교해 아직 뚜렷한 성과는 드러내지 못한 것이 사실. 이에 대해 리더 두리는 “EXID 선배님들이 오랜 고생 끝에 잘되시지 않았나. 눈으로 보니까 부럽기도 하고, ‘우리도 끈을 놓지 않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라며 “아직 대중에게 실력적인 면이나 매력적인 면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 년도 안에는 디홀릭만의 색깔을 확실히 찾아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디홀릭은 한국보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오는 5월 일본에서 정식 데뷔 무대를 갖고, 콘서트도 기획 중이다. 중국에서도 꾸준히 공연을 펼치고 있다. 단비는 “요즘은 한국에서 반응이 좋아도 유럽, 남미 등에서도 반응이 오지 않나. 한국에서 좀 더 잘 돼서 다른 나라들도 가보고 싶다”며 “해외에서 불러주신다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어디든 가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디홀릭은 올해 안으로 정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두리는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데 일본에서 데뷔가 예정돼있어 조금 더 지체될 수도 있다”면서도 “디홀릭만의 목소리와 색깔을 좀 더 업그레이된 모습으로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 앨범을 통해 팀과 멤버 모두 조금 더 자리를 잡고, 팬들과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다섯 멤버 모두 개성이 넘치다 보니 원하는 개인 활동도 각자 달랐다. 메이크업에 관심 많은 두리는 ‘겟잇뷰티’에서 자신만의 ‘꿀팁’을 전파하고 싶다고 했고, 래퍼인 단비는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해 실력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운동 신경이 좋은 하미는 ‘진짜 사나이’ 출연을, 옥주현을 롤모델로 꼽는 화정은 뮤지컬 도전과 ‘복면가왕’ 출연을 꿈꿨다.
레나는 “올해는 개인 활동도 하고 디홀릭 활동도 잘해서 한국 팬들이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 팬 미팅과 사인회가 꿈”이라고 밝혔다. 단비는 “광고를 찍고 싶다”며 “식품도 괜찮고 가전제품도 좋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화정은 “이번 활동 때 방송에 많이 나가지 못했는데 올해는 많이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멤버 각자 이루고 싶은 것은 달랐지만 디홀릭이 최종적으로 꿈꾸는 것은 대중이 힐링할 수 있는 그룹이 되는 것이었다. 두리는 “사람들이 저희를 봤을 때 ‘인성 괜찮고 개념 있는 애들’이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 또 힘들 때 우리 무대를 보면서 힐링된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도록 올해에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수는 노래를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가수의 미래가 노래의 제목 혹은 가사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언젠가 좋은 일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담은 디홀릭의 ‘머피와 샐리’처럼 2016년에는 이들에게도 좋은 일만 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치메이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