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지코 틴트 완판의 비화’, 블락비 지코 유명세 무임승차
입력 2016. 01.20. 17:16:41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화장품 시장의 선두기업 LG생활건강의 '비욘드'가 보이그룹 ‘블락비’ 지코의 이름을 무단 도용해 제품 홍보 및 판매 행위를 지속해와 논란이 이는 가운데 대기업의 브랜드 관리 부실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2년 전부터 ‘지코 틴트’로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공공연히 불리고 있는 ‘비욘드’의 틴트 제품은 최근 자사 쇼핑몰 ‘비욘드 핫 키워드’에 ‘블락비 지코립-아쿠아 틴티드 루즈~!’가 올라와 본격적인 문제 제기가 시작됐다.

지코 소속사 세븐시즌스 측은 “개인적인 사용은 물론 방송에 노출되는 제품의 경우 정식 경로를 통해 협찬 받은 제품만을 사용한다”며 “해당 제품은 지코가 방송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 측은 “해당 제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회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마케팅으로 한 것이 아닌 별칭이 붙는 과정에서 소비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소비자들이) 블로그를 통해 제품을 올리면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또 “문제가 된 쇼핑몰 제품 설명은 지난해 11월 소속사에서 공문을 보내와 바로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내용을 삭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번 사안이 끝났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소속사의 입장이다.

지난해 3월 블락비 팬미팅에서 ‘지코 틴트 완판’에 대해 지코가 “저 그거 안 써요. 어디 회사에 그거에 ‘지코 틴트’라고 확정돼있는데 저 그거 안써요”라며 해명을 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굳이 소속사의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니라도 지코 팬들 중 일부는 해당 제품 1+1 행사를 문자로 전송받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등 브랜드 측의 도를 넘은 행위가 지속돼왔다는 것.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비욘드’ 틴트 제품이 정확하게 어느 시점부터 ‘지코 틴트’로 불렸는지는 모른다면서 마케팅을 위해 계획적으로 의도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이 오히려 브랜드는 물론 기업 이미지 관리에 철저해야 할 대기업이 최근 소비재 시장에서 논란의 중심이 된 스타 마케팅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을 키우고 있다.

세븐시즌스 측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해당 내용을 삭제한 후 공식적으로 관련 내용을 통보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귀사의 퍼블리시티권을 인정합니다’라는 무성의한 공문만을 받았을 뿐이라는 것.

세븐시즌스 관계자는 “저희는 금전적인 보상을 원하지 않습니다. 정식 채널을 통해 (‘지코 틴트’가) 소비자가 만든 문구라는 식의 변명이 아닌 정식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입니다”라고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유튜브 영상 캡처, 세븐시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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