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사외전’, 진실 밝히기 위해 사기치는 아이러니 [시네프리뷰]
- 입력 2016. 01.27. 09:01:54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25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검사외전’(이일형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흥행 연타석을 달리고 있는 황정민과 강동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두 사람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케미’를 보여줬다.
황정민은 조폭출신 건설회사 사장에게 “너같은 놈들 합법적으로 까려고 검사됐다”고 말하는 검사 변재욱을 연기했다. 이러한 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변재욱은 출세 지향적이라든가 청렴결백하게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는 검사가 아닌 보통 검사다. 하지만 그런 탓에 변재욱은 출세에 눈먼 차장검사 우종길(이성민)로 인해 살인누명을 쓰고 15년을 선고받게 된다.
그런가하면 강동원은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사기꾼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콩글리쉬와 막춤은 법정장면 등으로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코믹하게 전환시키며 오락영화임을 분명히 한다.
“큰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 건 아니다”라는 이일형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범죄영화보다는 강동원의 코믹 연기와 황정민 강동원 두 사람의 ‘케미’에 비중을 두고 있다. 비록 변재욱은 감옥에 있고 한치원은 변재욱의 도움으로 무죄를 받고 사회로 나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공간에 있게 되지만 변재욱의 사람이 한치원을 만난다거나 두 사람이 계속 이어져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살인누명을 쓰고 15년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하게 된 변재욱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교도관들의 법적 문제를 해결해주며 죄수들에게 영감님으로 불리는 등 감옥 안에서 큰 권력을 누린다. 또한 이로 인해 자신의 살인누명을 벗는데 도움을 줄 사람들을 만든다. 특히 변재욱은 사기꾼 한치원을 만나 그를 믿지 못하면서도 그를 사회로 보내 자신의 누명을 벗길 수 있도록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고 이런 과정에서 두 사람의 ‘케미’가 돋보인다.
또한 정의구현을 위해 피의자를 폭행하는 등 거친 수사를 해왔던 그가 사기꾼과 손을 잡는 것과 사기꾼인 한치원이 변재욱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또 사기를 치게 되는 아이러니한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황정민과 강동원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못할 짓이 없는 우종길 역을 맡은 이성민과 검사보다는 스타가 되고 싶은 양민우 역을 맡은 박성웅의 연기 또한 영화를 보는 또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또한 우종길과 양민우가 자신들에게 사기를 치는 한치원에게 깜빡 속는 모습은 폭소와 더불어 묘한 쾌감까지 일으킨다.
범죄영화로서는 아쉽지만 웃고 즐기기 위한 오락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다. 러닝타임 126분. 15세 이상 관람가. 내달 3일 개봉.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검사외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