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하라 1988’ 혜리 “피지도 못한 정환이의 사랑, 마음 아팠다” [인터뷰②]
- 입력 2016. 01.28. 00:09:00
-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혜리는 덕선이가 느낀 정환이와 택이를 향한 감정 모두 사랑이었다고 전했다.
27일 서울 성수동 호텔 아띠 성수에서 혜리가 최근 종영한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우정 극본, 신원호 연출)과 관련해 시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혜리는 이 드라마에서 언니에 눌리고 동생에게 치이는 설움이 많은 둘째 딸이자 성적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유쾌 발랄한 성덕선을 연기했다. 그리고 덕선의 쌍문동 동네 친구 ‘쌍문동5인방’ 중 최택(박보검)과 정환(류준열)과 ‘남편 찾기’ 즉 러브라인을 이어갔다.
지난 ‘응답하라’ 시리즈에서처럼 이번 역시 남편 찾기를 향한 시청자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줄임말을 만들어 낼 만큼 초반에는 어남류가 확실시 됐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예상을 깨고 남편이 최택(박보검)으로 확정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었다. ‘어남류’로 인해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한 것에 대해 혜리는 “어쨌든 대본 흐름이 택이로 나온 거였기 때문에 제작진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혜리는 어남류라는 얘기가 택이와 덕선의 관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청자분들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반박을 못하는 사실인 것 같다. 사실 모두를 만족하는 결과는 나올 수가 없을 것 같다. 어떤 식으로 가든 누군가는 굉장히 만족을 했을 것이다. 지금 상황도 그렇다. 어떻게 되든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10대의 덕선이는 순수하고 어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혼란스러워했다. 혜리는 덕선이가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덕선이가 시작된 지점이 선우(고경표)랑 정환이는 주변에서 걔가 ‘널 좋아하는 것 같아’ 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덕선이는 어리고 순수하고 잘 모른다. 되게 혼란스러운 친구다. 여고생이 뭘 알겠냐. ‘그럼 나도 쟤가 좋아’ 순수한 사랑이었던 것 같다.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을 못할 것 같다. 정환이도 역시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사랑이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마냥 혼란스럽고 사랑에 대해 잘 몰랐던 덕선이가 택이를 좋아하는 것을 깨달은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혜리는 “동룡이와의 대화에서 ‘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지’라는 물음에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거 아냐. 네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봐’라는 것이 덕선이에게 깨달음을 줬다. 덕선이가 알고 보니 항상 초반부터 택이를 굉장히 의식하고 있었다”라며 “항상 생각하고 의식하고 신경 쓰이는 존재였다. 왜 이렇게 약을 먹고 잠을 자나 몸에 안 좋게 라는 생각을 든 걸 보면 계속 신경 쓰이는 존재인데 덕선이가 의식을 못 했던 것 같다. 덕선이 조차도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덕선과 택이 이어졌지만 혜리는 촬영 중 정환의 사랑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흘렸다. 18화에서는 정환의 감정이 극대화되며 덕선에게 공군사관 학교의 피앙세 반지를 건네며 고백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26일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택시’에서 류준열은 혜리가 ‘응답하라 1988’ 18화에서 정환(류준열)이 공군 사관학교 피앙세 반지를 건네며 고백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눈물을 흘려 NG가 났었다고 전했다.
혜리는 “사실 그게 정환이와 덕선이 이별 장면이다. 이뤄지지도 못하고 어떻게 보면 이뤄지지 못하고 끝난 사랑이다. 그래서 덕선이가 마음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생각을 했다. 너무나도 풋풋하고 예뻤던 사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게 어쨌든 5년 전이고 과거다. 정환이 대사 중에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등 과거를 회상하는 대사가 있다”라며 “그 대사를 듣고 덕선이의 입장에서도 정환이의 사랑이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 장면이 스쳐지나가면서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던 것이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혜리는 “과거가 되어버리고 피지도 못해본 정환이의 사랑, 그 순정이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그래서 덕선이로도 혜리로서도 마음이 아팠다”라며 “어쨌든 제 감정은 그렇게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는 많이 추스르고 했던 것 같다. 그 만큼 드라마 자체에 몰입을 많이 했다. 덕선이로도, 시청자의 입장으로도 몰입을 많이 해서 그렇게 많이 울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드라마 속에서는 러브라인으로 인해 엇갈린 사랑과는 별개로 실제 촬영 현장은 화기애애했다. 혜리는 1살 차이가 나는 박보검을 제외하고는 다른 배우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났다. 배우들 사이에서 홀로 아이돌 출신 연기자여서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촬영 전부터 친해졌고 촬영 현장에서도 장난으로 “촬영 좀 하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혜리는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한 행보를 보였다. 혜리는 걸스데이로도 배우로도 사랑 받고 싶은 사랑스러운 욕심을 드러냈다. 혜리는 “걸스데이로서도 배우로서도 사랑 받고 싶다. 제일 큰 욕심이겠지만 사랑 받고 싶다 이 생각이 큰 것 같다. 좋은 얘기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혜리는 이 작품을 통해 얻은 것들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사실은 저조차도 저에 대해서 믿음이 컸던 것은 아니었다. 이 작품을 하고 이렇게 표현하면 이렇게 받아들여 주시는 구나. 이렇게 생각들을 하는구나 자체를 느꼈다. 그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믿음을 많이 느꼈다”라고 얘기다.
“좋아해주시고 감사하게 호평을 해주셔서 그 전보다는 조금 더 자신이 생겼다.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도 조금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이전에 100중에 0이였다면 플러스 5의 자신감이 생겼다. ‘100을 어떻게 채우지?’ 였다가 ‘95 그래 얼마 안 남았어’ 그런 느낌이다. 긍정적이다. 아무래도 시선, 편견들이 조금 더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런 것들을 조금 더 중립으로 만들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
혜리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저는 일을 시작하면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자랑스러운 딸 자랑스러운 친구가 되고 싶었다. 어디 내놔도 저 친구 사랑스럽다. 자랑스러운 친구가 되고 싶었다. 그게 데뷔 초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그게 범위가 더 넓어졌다.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시청자분들에게 자랑스러운 공연장에서 와주시는 분들에게 자랑스러운, 계속 보고 싶고, 보고 싶은 게 제일 큰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