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순수한 감정 고스란히 담아낸 도경수·김소현 [시네프리뷰]
입력 2016. 01.28. 08:33:52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2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영화 ‘순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순정’은 관객들에게 ‘내 첫사랑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하는 가슴 속 깊이 묻어둔 궁금증을 끄집어낸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23년 전과 후를 넘나드는 과정에 관객이 빠져들게 하고 스스로 범실(도경수)과 수옥(김소현)이 돼 둘의 사랑의 흔적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여정을 이어간다.

17살 수옥은 불편한 다리 때문에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섬에만 갇혀있다시피 한다. 섬밖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범실(형준), 산돌(민호), 개덕(용철), 길자 네 사람은 방학이면 집이 있는 섬으로 들어와 수옥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뜨거운 여름 이들은 닭을 잡아 백숙을 해먹고, 몰래 배를 타고 나가 술을 마시다 함께 혼나기도 하고 함께 노래자랑에도 나가면서 평범한 날들처럼 보이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나간다. ‘순정’ 속 5총사는 함께 방학을 보내는 17살 소년, 소녀 그 모습으로 보이며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그 시절 친구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수옥에게는 이렇게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는 비밀이 있었다. 수옥은 남들 몰래 아픈 다리를 끌고 보건소로 향했다. 수옥은 의사선생님이 자신의 다리를 낫게 해줄 거라 믿고 있었다. 수옥이 매일 보건소로 향하자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5총사의 우정에도 금이 가며 갈등이 생긴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함께 웃고 놀며 긍정적이고 밝게만 보이던 수옥은 사실 다리 때문에 적잖이 괴로워하고 있었다. 다리가 아파 오래 걷지 못하는 수옥은 항상 자신을 업어주는 친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갖고 있다. 그래서 수옥은 다리가 없이도 멀리까지 음악을 전달하는 디제이를 꿈꾼다.

23년이 지난 후 이들을 다시 연결해준 것은 라디오였다. 디제이가 된 형준(박용우)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로 들어온 사연의 주인공의 이름이 정수옥인 것을 보고 놀란다. 형준, 민호, 용철, 길자 네 사람은 같은 시간 수옥과 함께 들었던 노래를 23년 후 라디오를 통해 다시 들으며 23년 전 여름 고흥에서의 일을 추억한다.

이은희 감독은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에 대해 “‘쿨하다’라는 단어 속에 숨어있는 감정들이 순정이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자기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순정’은 쿨하지 못하고 순수했지만 한편으로는 솔직한 감정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했던 17살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관객들에게 쿨하지 못해도 괜찮으니 자기 감정에 솔직해지라고 말한다.

김소현은 청아한 목소리로 ‘The water is wide’와 ‘보랏빛 향기’ 등을 직접 부르며 영화 ‘클래식’의 손예진을 떠올리게 하는 첫사랑의 풋풋한 모습을 보여준다.도경수 또한 첫 주연작임에도 무리없이 영화를 잘 이끌어갔다. 24살임에도 첫사랑에 설레하는 17살 범실로 보였으며 첫사랑에 설레하면서도 가슴아파하는 연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첫사랑을 추억하게 만든다. 이처럼 첫 주연을 맡은 도경수와 김소현은 제목에 맞게 순수함과 풋풋함을 영화 안에 잘 녹아냈다.

여기에 여름 바다를 담은 푸른 영상과 팝송들이 어우러지며 보는 이들을 감성에 젖게 만든다. 러닝타임 113분. 12세 관람가. 내달 24일 개봉.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순정’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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