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하라 1988’ 라미란 “배우로서 목표? 잘 스며드는 것” [인터뷰]
- 입력 2016. 01.29. 18:01:00
-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처럼 라미란은 배우라는 일 자체를 즐겼다. 연기자로서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은 욕심도 없었다. 그저 연기를 꾸준하게 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29일 라미란이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최근 종영한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우정 극본, 신원호 연출)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라미란은 이 드라마에서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여장부이자 두 아들을 둔 호피 마니아 ‘치타여사’ 라미란을 연기했다. 라미란은 이 드라마에서 시원시원하면서도 유쾌한 그리고 우리네 엄마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엄마를 그려냈다.
앞서 ‘응답하라’ 시리즈는 사투리를 맛깔나게 표현하며 독특한 매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울 쌍문동을 배경으로 했다. 드라마 속에서 능숙하게 치타 여사를 그려낸 라미란에게도 극 중 인물을 처음 마주하고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녀는 “막상 촬영을 들어가니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다른 혼자 표준어를 쓴다고 하셔서 응답 시리즈가 사투리의 맛이 살아있는 작품이라서 저 틈바구니에서 어색하거나 하면 어떡하지 하나 했는데 살짝 아이들에게 얹혀 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무심하게 던졌지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라미란의 대사들은 대부분 애드립일 것이라 생각되지만 대본에 충실한 연기였다. 그녀는 “드라마에서 제 애드립이 굉장히 많은 줄 아신다. 여권 장면에서 ‘쪽팔려서 그래’ 등이 애드립인 줄 아는데, 저는 대본 안에 있는 것만 했다. 성균 씨 때리는 것만 애드립이었다”라고 전했다.
아줌마를 연기하는데 있어서도 라미란은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우악스럽고, 수다스러운 ’아줌마의 이미지를 비껴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쌍문동 태티서’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라미란, 이일화, 김선영의 엄마들의 조합이 돋보였다. 세 자매의 케미는 남달랐다. 세 사람은 이런 ‘케미’를 뽐내기 위해 못 하는 술 대신 차를 마시면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쌍문동 태티서의 ‘케미’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던 장면에 대해 “5년 전 전국 노래 자랑에서 들개들을 할 때가 기억에 남는다. 셋의 ‘케미’를 단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술 취한 분장이나 상황도 재밌었다”라고 전했다.
라미란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전국노래자랑 장면에 대해서는 “그렇게 웃긴 장면이라고 생각을 안 했다. 극 중의 미란은 되게 절실하게 하고 떨리게 했다. 5년 전 떨어진 이후로 이를 갈고 나왔다. 절실해서 입 반주를 하면서 까지 했다. 웃기다고 생각 안했다. 그런데 웃겼나보다”라고 전했다.
웃음만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것 같았지만, 강해보이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치타여사도 결국엔 엄마였고 여자였다. 특히나 아들 정환이 여권에 적힌 이름을 불러달라고 했을 때 영어를 읽지 못한다고 말하며 허탈하게 웃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짠하고 울음을 불러일으켰다. 라미란은 가족, 엄마 등의 에피소드를 다룬 이 드라마에 대해 “근래에 보기 드문 드라마였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게 가도 가족들이 뒤로 빠져서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전면으로 나오고 아이들의 사랑 얘기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이런 작품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라미란은 “주변인으로서 소모가 되거나 그러는데 이런 작품은 에피소드마다 엄마, 아빠의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이제는 그런 드라마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진짜사나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라미란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이 드라마 치타여사는 물론 영화 ‘국제시장’ ‘히말라야’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라미란은 지난 2005년 데뷔해 쉼 없이 작품을 하며 달려왔고 그런 그녀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멜로였다.
“멜로를 하고 싶다. 다른 것들은 거의 다 해봤는데 멜로는 못 해봤으니까, 못 해본 장르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미 나이가 들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멜로였으면 좋겠다. 평범한 모습의 사람들이 하는 멜로를 하고 싶다. 예쁘고 아름다운 그런 것 보다는 정말 내 친구 얘기를 듣는 듯한 멜로를 하고 싶다.”
라미란은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해했다. 그녀는 “일을 열심히 하는 거는 정말 행복한 거다. 무대든 영화든 일하는 기간보다 쉬는 기간이 많을 때보면 더 일을 해도 채워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갈증이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라미라은 “오히려 작품이 잘되고 하니까 많이 알아봐주시고 각인을 많이 하고 계셔서 부담스럽다. 너무 많이 나와서 질려버리는 것이 아닐까 잠깐 생각을 했었다. 해야 될 것 같다. 안 하면 배우가 아니다. 일을 안 하면 배우가 아니다”라며 “일을 계속 해야 제가 배우로서 살아 갈 수 있다. 질리지 않게 연구를 해내야한다. 다른 작품에서는 다른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소진 되서 쉬어야겠다’ 이런 것은 저에게 건방진 생각인 것 같다. 더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해야죠”라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작품이 흥행하고 인기가 많아져도 라미란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미란의 배우로서 목표는 확고했다.
“제가 톱스타가 얼마나 되겠냐 가늘고 길게 가는 게 저의 목표다. 배우로서 가늘고 길게다. 사실은 너무 도드라지지 않게 송곳처럼 삐져나오지 없는 듯 있는 듯 없는 듯 잘 스며드는 것이 목표다”라며 “꼭대기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잘 안한다. 이 일이 좋으니 하고 싶은 거다. 주연으로 써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거라면 조연을 하던 주연을 하던 단역을 하던 차이는 없다.”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