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 도경수 “아이돌 선입견 없이 다양한 연기하고 싶어요” [인터뷰]
- 입력 2016. 02.03. 11:47:50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도경수가 ‘엑소’ 디오가 아닌 배우로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도경수는 2014년 SBS 드라마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시작으로 KBS2 ‘너를 기억해’, 영화 ‘카트’ 등에서 신인 배우로서 결코 쉽지 않은 역할들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대표적인 연기돌로 불리고 있다.
그런 도경수가 영화 ‘순정’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도경수는 ‘순정’에서 17살 소년 범실 역을 맡아 첫 사랑 수옥만을 바라보는 순정남을 연기했다. 그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아들, 사이코패스 등 임팩트가 강한 역할을 맡아온 도경수는 ‘순정’을 통해 순수한 소년 범실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도경수는 아이돌로서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배우로서의 각오 또한 남달랐다. 도경수는 그동안 다른 연기하는 아이돌들이 많이 해오지 않은 역할들을 해온 것에 대해 “아이돌이라고 해서 이런 역을 해야한다고 정해진게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걸 잘 이해를 못 하겠더라고요. 아이돌이라고 해서 특별히 어떤 역할이 잘 맞고 어떤 역할은 안 맞고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배우로서 작품과 캐릭터만 좋다면 뭐든 하고 싶고 어떤 것이든 할 생각이 있어요”
그러면서 도경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맞는 캐릭터’의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제 모습과 너무 차이 나는 역할은 저와는 안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저보다 너무 어리거나 너무 성숙한 캐릭터나 또 지금의 제 외모나 제가 가지고 있는 감성 등 그런 것들과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지금의 모습과 맞는 역할들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어요”
도경수는 ‘괜찮아 사랑이야’를 시작하기 전부터 연기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연기 수업을 받는 것이 오히려 연기를 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기 레슨을 두 번 정도 받았는데 따로 트레이닝 받는 것이 오히려 연기를 하는데 부자연스러워질 수도 있겠더라고요. 연기 스타일을 배우면 아무래도 실제 촬영현장에서 더 어색해보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연기 수업보다는 현장에서 더 많이 배웠어요. 수업으로 배우는 것보다 본능적으로 하는 부분이 더 커요. 뭘 만들어서 하면 부자연스러워지는게 있잖아요. 연기할 때는 대사랑 상황만 숙지하고 가서 상대방의 눈, 행동, 표정, 말투를 보고서 하려고 하고 있어요”
언론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는 도경수는 자신이 연기한 ‘순정’ 속 범실을 본 소감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감정 표현이나 사투리 등 많이 아쉬웠어요. 전라도 사투리를 모르시는 분들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전라도분들이 보실 때는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삼개월동안 고흥에서 촬영하면서 사투리를 많이 들었는데도 제가 듣기에도 어색한 장면이 많아서 아쉬웠어요. 또 아쉬웠던건 제 안의 감정들을 다 느끼고서 표현한다고 한 건데 스크린에서는 그대로 표현되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조금만 더 했으면 보시는 분들도 같은 감정을 느끼셨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이은희 감독이 왜 자신을 캐스팅한 것 같냐는 질문에 도경수는 “이은희 감독님이 저한테서 범실의 순수함, 풋풋함, 남자다움 보여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또 도경수는 범실과 자신의 닮은 점에 대해 “실제로 딱 하나 닮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범실은 수옥을 위해서 아무 것도 안 보고 달려들어요. 그런 모습은 저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만 보고 달려들고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닌 그런 면이 비슷해요. 반면에 안 비슷한 면은 자기 얘기를 자세히 못 한다는 거예요. 범실은 사랑에 있어서 답답한 면이 있거든요”
‘순정’ 속 5총사 중 제일 맏형이었지만 연기자로서는 막내였던 도경수는 그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배운 것이 많다고 말했다.
“형이라고 제가 리더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었어요. 동생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고요. 또 감독님이 저에게 주연으로서 작품을 이끌어가야 하는 책임감이 있어야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친구들이 배려를 많이 해준 덕분에 함께 이끌어간다는 생각에 부담도 덜 수 있었어요. 그래도 현장에서 제가 제일 형이다 보니까 같이 밥을 먹는다든지 하는 연기적인 것 외에 친해질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은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지만 무엇보다 책임감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도경수는 배우로서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의 영화나 작품에 대해 “악역을 해보고 싶다”면서도 “어떤 작품이든 좋다”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내비쳤다.
“그동안 내면의 상처가 있고 어려움을 겪어온 인물들을 연기해왔는데 ‘저 사람은 진짜 나쁜 놈이다’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그냥 나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자’ 속 존 피츠 제럴드(톰 하디)같은 그런 역할이요. 근데 제가 욕심이 많은 건지 로맨틱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순정’을 찍고 정말 재밌어서 멜로도 또 해보고 싶어요. 장르를 떠나서 정말 좋은 작품이면 다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