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김소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확실히 보였으면” [인터뷰]
입력 2016. 02.05. 11:24:45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악녀 윤보경의 어린 시절부터 KBS2 ‘후아유-학교 2015’의 1인 2역을 연기해오며 화제를 모았던 김소현이 영화 ‘순정’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17살 순수한 소녀 수옥 역을 맡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소현은 18살 소녀의 앳되고 풋풋한 모습과 진지하고 성숙한 모습이 모두 있었다.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작품과 캐릭터를 대하는 자세가 18살 소녀답지 않게 깊고 진지했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싶다”던 김소현은 천천히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었다.

‘순정’을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본 김소현은 많이 울었다고 했다. 수옥은 다리를 저는 아픔을 가져 친구들에게 많이 업혀다닌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짐이 된다는 생각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보신 분들께서 어떻게 봐주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수옥의 시점에서 봐서 그런지 많이 울었어요. 또 저희 다섯 명이 재밌게 찍은 게 관객분들한테 전해질까하는 걱정과 고민이 많았어요. 근데 생각보다 재밌게 찍은게 느껴지는 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순정’에는 범실(도경수)와 수옥의 풋풋한 첫사랑도 있지만 이들과 산돌(연준석), 개덕(이다윗), 길자(주다영) 이들 5총사의 우정도 있다. 김소현은 초반에는 어색했다며 이들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순정’ 속 5총사는 태어나면서부터 같이 지내온 친구잖아요. 그래서 현장에서 그런 걸 일부러 만들어 나가려다보니 힘들었어요. 처음에 여름방학이 돼서 섬으로 돌아온 친구들과 다 같이 재밌게 노는 장면을 찍는데 막막하더라고요. 이때 한번 고비를 겪고 회의를 많이 했고 또 3개월 동안 같이 지내다보니 나중에는 다들 정말 친해졌어요. 또 맏형인 경수 오빠가 잘 이끌어주기도 하셨고요”

김소현은 섬소녀 수옥으로 분장한 후 너무 까만 얼굴에 당황스럽고 낯설었다고 털어놨다.

“화장이 되게 너무 까맣게 돼서 당황스러웠어고 한 번도 이렇게 해본 적이 없어서 낯설었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다들 그렇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동네는 그렇게 까맣게 될 수밖에 없었어요. 실제로도 많이 탔고요. 나중에는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옷이며 신발, 화장 다 편해졌죠”

3개월 동안 수옥으로 살았던 김소현은 다리를 저는 연기를 실제처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하지만 김소현은 그렇게 연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실 다리를 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감이 안왔어요. 그래서 붕대를 감아볼까 했는데 붕대는 피가 안 통한다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과해보이지 않게 연기하려 연습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이 불쌍해보이게 연기한데 싶으면 바로 제지하셨죠.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그게 몸에 배더라고요. 촬영 끝나고 멀쩡히 걸어가는데 눈치가 보이는 거예요. 순간 ‘아 제대로 걸어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소현이 연기를 하게 된 건 우연히 연기학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였다. 2008년 KBS2 ‘전설의 고향’ 속 작은 단역부터 보조출연까지 어려서부터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를 해왔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8~9살 정도 되니까 엄마가 ‘피아노학원 다닐래, 연기학원 다닐래’하고 물으시더라고요. 어렸을 적 제 나름의 생각으로는 피아노학원은 흔한데 여기는 지금 아니면 좀 가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연기를 해야겠다보다는 호기심 때문이었죠. 연기를 하나도 모르고 감독님이 하라는데로 하는데도 연기가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부터 뭔가 알게 되고 그 이후에 계속 보조출연을 하다가 캐스팅디렉터를 통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불안해지더라고요. 계속 한다고 해서 배우가 될 수 있을지 보장이 없다보니 불안했어요. 그런데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엄마가 ‘힘들면 그만 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만하고 싶다’는 말이 안 나왔어요. 그 이후로 ‘해를 품은 달’로 알려지게 되고 지금까지 온거죠. 신기하고 정말 운이 좋고 복도 많다고 생각해요”

또 김소현은 홈스쿨링을 택한 이유에 대해 “배우로서 학교에 다니기가 버거워서였다”며 학교와 공부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스무살 되기 전까지 3년인데 그 시간을 저를 위해 보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연기에 욕심이 나서 작품에 집중하고 싶었고 그러다보면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시험을 봐도 점수가 안 나오게 되잖아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공부도 제시간에 맞춰서 하고 작품도 하면서 남는 시간을 책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저를 위해 쓰는게 더 맞다고 생각했어요. 또 다른 친구들이 연예인이 함께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특혜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도 미안하고 폐끼치는 것도 있고요. 고등학교 친구는 못만나도 대신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분들과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다고 생각해요”

김소현은 ‘리틀 손예진’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정말 좋고 감사하죠”라면서도 “그렇지만 김소현이 더 보였으면 좋겠어요”라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제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김소현이 더 보였으면 좋겠어요. 아직 김소현 자체의 색깔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부족한건 당연하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부족함을 계속 채워나가서 제 색깔을 확실하게 만들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의 제가 확실히 보였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제가 갖고 있는 색깔이 뭘까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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