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해줘’ 사랑 앞에 놓인 선택의 순간들 [시네프리뷰]
- 입력 2016. 02.06. 09:21:01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영화 ‘좋아해줘’(박현진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좋아해줘’는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 유아인, 강하늘, 이솜 등 한 영화에서 쉽게 보기 힘든 배우들이 모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좋아해줘’는 이들 쟁쟁한 배우를 각자 역할에 맞게 잘 활용했다. 배우들 모두 꼭 맞은 옷을 입은 듯 각자의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사랑에 솔직하지 못했던 이들이 솔직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공감을 이끌어낸다.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 조경아(이미연)과 더 잘 나가는 한류스타 노진우(유아인) 커플이 드라마적 요소를 맡았다면 사랑 잃은 노총각 정성찬(김주혁)과 집 잃은 노처녀 스튜어디스 함주란(최지우) 커플은 로맨틱코미디를, 연애 초짜 작곡가 이수호(강하늘)와 밀당고수 PD 장나연(이솜) 커플은 20대의 풋풋한 로맨스를 담당하며 각각 뚜렷한 개성과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새로 드라마를 시작한 경아는 군대에서 제대한 진우와 함께 일하고 싶어하지만 진우는 까칠한 경아와 함께 일하려 하지 않는다. 사실 진우가 군대에 가기 전 두 사람은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이후 진우는 조경아가 미혼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궁금해하게 된다.
신혼집을 준비하던 성찬은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에게 차인 후 사기를 당한 주란과 한 집에서 지내게 된다.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익숙함과 편안함에 서로에게 기대고 빠져들게 되지만 서로의 마음을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교통사고 이후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작곡가 수호와 나연은 성찬의 가게에서 처음 만난 후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이후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수호는 청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나연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며 풋풋한 사랑에 갈등이 생기게 된다.
이들은 모두 사랑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각자의 직업, 처한 상황, 선택으로 인해 포기해야하는 것들 모두 다르지만 사랑에 빠지고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된 것만은 모두 같다. 사랑 앞에서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슬퍼하다가도 또 다시 행복해지고 기뻐하고 하는 것들은 어떤 이들에게도 모두 똑같이 주어진다.
이처럼 ‘좋아해줘’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세 커플의 갈등이 가볍기만 하지는 않다. 한 커플만의 갈등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 사랑 앞에 선택의 순간을 따로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할 정도다.
오히려 세 커플이나 나오다보니 지루함은 없지만 이 커플의 내용이 한참 진행되다 다른 커플의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두 시간 안에 세 커플의 갈등과 갈등의 해소 과정을 모두 담다보니 그 과정이 다소 불친절해서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 것도 있다.
또 내용이 다소 뻔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은 추운 늦겨울에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연애하고 싶어지게 만들어주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오는 1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좋아해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