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상황별 한복3 ‘명절-예복-웨딩’, 시크 개성 뭐든 다 된다 [설특집 한복]
입력 2016. 02.07. 12:44:55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한복은 명절마저도 외면당해 박물관 유물로 입지가 굳혀져가는 양상이다. 그러나 허리치마와 철릭이 젊은 층에서 ‘핫’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현재 방영 중인 KBS2 ‘객주-장사의 신’, SBS ‘육룡이 나르샤’, KBS ‘장영실’ 외에 SBS ‘대박’이 방영을 앞두고 있는 등 친근감 있는 드레스코드로 대중과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한때는 전통한복과 생활한복이 대립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양장과 똑 같이 상황에 따라 격식 수위를 조절하고 취향에 따라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정도를 조절하는 등 일상 속의 한복으로서 다시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통한복을 고수하다보면 대중이 외면할 수밖에 없고 생활한복은 한복 정체성 훼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 ‘20대 취향’ 명절 한복 “전통 살리고 유행 더하고”

2, 30대 여성은 패션가의 핵심 소비층인 만큼 한복도 ‘부흥’을 위해서는 이들 취향에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명절 한복은 격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주 볼 수 없는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며 즐기는 자리로, 격식 수위는 내리고 활동성과 개성 수위는 올려야 자꾸 입고 싶고, 한복을 입지 않는 사람들은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기본 치마와 저고리지만 베이비핑크 치마와 레이스 소재 저고리로 걸리시 무드를 낸다든가, 자잘한 분홍 꽃 프린트에 비비드그린 치미와 비비드블루 치마말기의 조합을 시도하면 요새 한창 유행인 레트로 무드로 주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또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저고리의 비비드블루 저고리와 블랙 허리치마는 명절이 아닌 평소에 입고 다녀도 될법한 모던한 스타일링이 일품이다.

◆ 예복 최적화 한복 “취향보다 품위가 필요할 때”

양장의 슈트처럼 예를 갖춘 한복이 꼭 필요한 상황이 있다. 결혼식 전 양가 상견례나 결혼식, 파티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한복 특유의 단아한 멋을 살려야 한다.

개나리색 고름이 시선을 끄는 자주색 저고리와 속치마로 풍성하게 부풀린 회색 치마에 노리개까지 갖추고 올림머리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완벽한 성장차림으로 파티에서 결혼식 예복까지 가능하다.

결혼 예복까지는 아니라도 격식을 갖춘 집안 모임이나 남편과 함께 하는 모임에서는 조선시대 중기까지 입혀진 긴 저고리가 제격이다. 단 항아리 모양으로 살짝 부풀린 치마를 입어 생활한복처럼 보이지 않게 실루엣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파스텔 핑크 치마에 조각보 문양의 저고리는 모임에서 화사한 우아함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살짝 현대적 문양을 가미해 변형을 주는 것도 좋다. 기본 물빛 치마에 꽃 또는 태양을 형상화한 듯한 포인트 문양의 화이트 저고리가 싱그러운 이미지를 심어준다. 특히 손에 든 토트백이 모던하면서도 귀부인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

◆ 예비 신부 취향 저격 웨딩한복 “상상, 그 이상”

지난 한해 스몰웨딩, 셀프웨딩 등 결혼 문화가 변하면서 웨딩룩 역시 한 번 입고 마는 초고가 드레스 보다는 소박한 디자인의 맥시드레스 또는 원피스가 인기를 끌었다.

그 와중에도 한복 특수는 기대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 국내외에서 진행된 한복 패션쇼에서 단 하루 행복한 순간을 위한 화려한 드레스에서 평상시에도 활용 가능할 법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웨딩 한복이 제시됐다.

청와대에서는 간결한 저고리와 치마에 베일을, 청계천에서 진행된 수상 패션쇼에서는 시스루 저고리와 드라마틱한 드레이프가 시선을 끄는 저고리로 웨딩드레스보다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된 ‘한국의 날 전야제’에서는 세심한 꽃문양의 시스루 저고리와 촘촘히 주름 잡힌 치마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헤어 액세서리를 장식한 흰색 한복은 스몰웨딩은 물론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을 법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복 대중화를 위해서는 ‘편견’을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복은 여전히 보기 좋은 꽃처럼 유물 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미디어와 일부 여성층의 시각 변화는 수요 성장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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