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과 여’ 판타지같은 사랑이 불러온 파장 [시네프리뷰]
- 입력 2016. 02.22. 09:00:40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영화 ‘남과 여’(이윤기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멜로의 여왕 전도연과 정통 멜로 영화에 갈증을 느낀 공유 두 사람이 만나 치명적인 멜로를 그려냈다.
전도연은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의 엄마이자 정신의학과 남편의 아내이자 디자이너 상민을 연기했다. 공유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딸의 아빠로, 어린 시절 만나 엄마가 돼 자신에게만 기대어 사는 아내의 남편이자 건축가 기홍을 연기했다.
이들은 핀란드에 있는 아이들의 국제학교에서 학부모로 처음 만나고 아이들이 있는 캠프장까지 함께 하게 된다. 상민은 아들이 자신 없이는 지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캠프장에 동행하겠다고 부탁하지만, 엄마가 동행하게 되면 캠프를 가는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선생님의 완고한 태도에 돌아선다. 하지만 상민은 포기하지 않고 처음 만난 기홍에게 캠프장에 가달라고 부탁한다. 막상 캠프장에 도착하자 상민은 멀리서 캠프장만 바라본 후 기홍에게 돌아가자고 말한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이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후 함께 설원을 산책하며 아무도 없는 숲 속의 오두막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이들은 알 수 없는 뜨거운 끌림으로 사랑을 나눈다.
상민이 기홍에게 “자고 일어난 후 아들이 자신의 곁에 없으면 불안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들이 보이지 않는데도 편안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그동안의 상민의 삶이 엿보였다. 편안해하는 눈빛과 나른해 보이는 표정, 말투에서 아들과 함께 하며 피곤해 했던 엄마 상민의 모습은 지워지고 여자 상민의 모습이 보였다.
상민과 기홍은 핀란드라는 낯선 공간에서 만난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사랑을 나눈 그 순간 그들은 오롯이 자신들만 생각하고 상대와 함께 있는 그 순간에만 집중했다.
이후 이들은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지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8개월 후 서울로 돌아가 다시 일상을 살던 상민에게 기홍이 찾아오고 이들은 점점 서로를 향해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느낀다. 그렇게 낯선 공간이 아닌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사랑에 빠지게 된 기홍과 상민은 서로의 일상을 헤집어 놓는다.
정통 멜로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오롯이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두 사람을 보여주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는 25일 개봉. 19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남과 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