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준열 “배우가 된 이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죠” [인터뷰①]
- 입력 2016. 02.23. 16:12:08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그게 뭐냐 면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류준열에게 “왜 연기자가 됐느냐”고 물었더니 미소를 띠고 자세를 고쳐 앉으며 옛날이야기라도 들려주듯 자신의 과거를 풀어놓는다.
“사범대를 준비했었다. 재수할 때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했는데 너무 졸리더라. 앉아서 (공부를 계속)하면 잠들겠다 싶어 서서 공부를 했다. 그런데 서서 잠이 든 거다. 정신을 차렸을 때 놀랐다. 1~2시간이 훌쩍 지나있었기 때문. ‘이게 내 적성에 맞는 건가’ 고민이 됐다. 당시 영화 보는 걸 정말 좋아했는데 배우가 되고 싶더라. 그렇게 진로를 급히 변경했다.”
류준열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시크뉴스 본사에서 케이블TV tvN ‘응답하라 1988’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 영화 ‘더 킹’ 등 출연 프로그램과 배우로서의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범대를 준비하며 재수를 하던 그는 수능을 코앞에 두고 연극영화과로 급선회했다. ‘갑자기’라곤 하지만 사실 영화를 좋아했던 그의 마음속에 배우의 꿈이 꿈틀대고 있었을 터다. 사범대를 가겠다며 1년이란 시간을 자기 자신과 싸우던 그는 대체 어떤 배우가 되고 싶었기에 연기를 하기로 과감히 결심한 걸까.
“특별히 하고 싶은 역할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은 고민을 한다. 배역이 뭐든 좋은 작품, 좋은 감독님을 만나면 작품을 하게 되지 않나 싶다. 다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위안이 되는 그런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
31살의 류준열은 대학과 군대를 마친 뒤 독립영화에 출연하다 지난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정식 데뷔했다. 이어 케이블TV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정환 역으로 캐스팅돼 ‘츤데레’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비록 데뷔는 늦었지만 오랜 무명생활을 하는 배우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그는 정말 단시간 내에 스타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기회가 생겼지만 그 만큼 기대치가 높아졌단 의미다.
갑작스런 관심과 기대에 혹시 부담감을 느끼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긍정적이고 강한 마인드를 가진 그 앞에선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스타가 됐다고 들뜨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덤덤한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가 유명세에 대한 큰 욕심 없이 그저 연기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롱런할 배우가 아닐까 싶다.
“데뷔 일 년이 안됐다. (이름을 알린 기간이) 빠르다면 빠르지만 부담감은 전혀 없다. 재미있게 작업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 작품에 감사하고 즐기면서 재미있게, 서로에게 상처 안 주고 공동 작업을 하자는 게 배우로서 내가 가졌던 ‘초심’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다. 그렇게 하다 보면 보시는 분들에게도 위로와 용기, 위안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는 차기작으로 영화를 택했다. 드라마를 발판삼아 인지도가 높아지면 드라마를 외면하고 영화에만 집중하는 배우들이 많다. 혹시 그도 그런 경우가 되지는 않을까. 높은 인기에 차기작이 영화라니 TV에서 얼굴 보기 힘들어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할 팬들도 있을 테다.
“영화냐, 드라마냐 하는 건 중요치 않다. 양쪽에 모두 마음이 열려 있다. 영화나 드라마 모두 연기 하는데 있어서의 큰 차이도 못 느낀다. 결말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 일뿐.”
‘응답하라 1988’에 이어 ‘꽃청춘’으로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유명세를 얻은 만큼 눈 코 뜰 세 없이 바쁘다. ‘응답하라 1988’이후 포상 휴가로 푸켓을 찾은 그는 그 곳에서 ‘꽃청춘’ 팀에 납치(?)당해 아프리카에 다녀왔다. 오는 29일 까지 인터뷰가 꽉 차 있는 상태다. 광고 촬영도 틈틈이 진행 중이다. 이후엔 영화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 12월 영화 ‘더 킹’의 대본을 받았다. ‘응답하라 1988’에 열중할 때라 (영화) 캐릭터 분석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못했다. 이달 초 ‘더 킹’을 크랭크인했고 아직 한 두 신 정도를 찍은 상태다. 열중해 준비할 계획이다. 촬영장에선 조인성 선배님을 만났다. 굉장히 친절하고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 잘 생긴 것도 여전하시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 밖에서도 그는 선배 배우들을 만나 깨달은 게 있다. 최민식 설경구 이정재 박성웅 송일국, 그리고 ‘응답하라 1988’에서 류준열의 어머니 라미란으로 호흡을 맞춘 라미란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이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서 든든히 버티고 있다. 그 역시 선배 배우들 못지 않게 많은 작품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날들을 기대해 본다.
“‘응답하라 1988’에 캐스팅 된 뒤 지난 7월에 현재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게 됐다. 소속사 선배님들은 모두 뵀다. 특히 영화 시사회에서 많이 만났다. 사는 얘기나 이런저런 얘길 해주시는데, 오래 작품 하는 분들은 오래한 이유가 있단 생각이 들었다. 배울 점이 많았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