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치 향수가 당신을 데려가 줄 신세계-뷰티 콘셉트 스토어① ‘퍼퓨머리 523’
- 입력 2016. 02.24. 12:43:12
- [매경닷컴 시크뉴스 김수경 기자] 향은 사람을 대변한다고 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개인 뿐 아니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인물을 기억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퍼퓨머리 523(Parfumerie 523)’에서는 가능하다.
‘퍼퓨머리 523’은 니치 향수만 모아 놓은 ‘향수 편집숍’이다. 보다 특별한 향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거나, 향 자체를 즐기고 싶다면 눈여겨 봐야 할 뷰티 콘셉트 스토어다. 마치 와이너리에서 질 좋은 와인을 고르듯, 조향사가 고급스럽게 빚어낸 향수들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시향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 니치 향수의 신세계
‘퍼퓨머리 523’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니치 향수 이스뜨와 드 파퓸(Histoires de Parfums)은 카사노바, 헤밍웨이, 조르주 상드 등 역사속 인물들이 태어난 해에 맞춰 향수를 전개한다. 연도별로 향수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독특한데, 직접 맡아보니 향이 클래식하면서 고급스럽다. 가수 지나는 ‘1899 헤밍웨이’ 향수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뒤집어 놓은 와인잔 모양의 시향지도 눈길을 끈다. 국내에 오래 전부터 니치 향수들을 소개해 온 킨타브 대표 이태의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시향지는 향수의 톱 노트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깔때기 모양의 시향지는 베이스와 미들 노트까지 종합적으로 맡을 수 있어서 ‘내 체취’와 가장 잘 어울리는 향을 찾고자 할 때 보다 적합한 시향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2백80년 간 영국 여왕의 향을 만들어 온 ‘플로리스(Floris)’도 만나볼 수 있다. 플로리스는 영국 향수 브랜드 중 ‘퍼퓨머리’로는 유일하게 왕실 인증을 받았다. 그만큼 향에 있어서 전문적이라는 뜻.
디퓨저, 비누, 핸드 크림 등 라이프스타일까지 어우르는 향을 찾고 있다면 ‘토카(Tocca)’가 주목할 만 하다. 토카는 뉴욕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로 패키지가 고급스러워 세련된 인테리어 소품까지 겸할 수 있는 향 제품을 찾고 있다면 추천한다.
◆ 패션의 끝에는 향수가 있다
향기 컨설턴트 고신재는 “향수는 패션의 완성”이라고 전했다. 운동할 때와 파티에 갈 때 같은 옷을 입지 않는 것처럼 향도 T.P.O에 따라 저마다 어울리는 향이 있다고.
그는 향기는 패션이나 메이크업, 헤어와 달리 ‘후각’으로 누군가를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로 더욱 매력적인 ‘스타일링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마치 마르셀 푸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향을 맡으며 과거를 추억하듯, 향이 덧입혀지면 추억과 사람은 더욱 특별해진다.
◆ 향수를 보다 세련되게 즐기는 팁
향기 컨설턴트 고신재는 무향의 보디 로션을 바른 후, 향수를 뿌리면 향이 더욱 풍성해지고 오래 간다고 조언했다.
최근 유행하는 ‘향기 레이어링’을 하고 싶다면, 같은 향조의 다른 향 제품들로 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같은 머스크 계열의 플로럴 머스크 보디 로션을 바른 후, 우디한 머스크 향수를 뿌리는 식이다.
또 플로럴 향을 베이스로 레이어드를 하면 초보자도 쉽게 유니크하고 세련된 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플로럴 향은 비교적 가벼워 어떤 향과도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김수경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