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도희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어” [인터뷰]
- 입력 2016. 02.29. 14:16:14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케이블TV tvN ‘응답하라 1994’을 통해 처음 연기를 시작한 도희가 KBS2 ‘내일도 칸타빌레’에 이어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엄마’에서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자로서 한걸음씩 성장해나가고 있다.
‘엄마’에는 히키코모리를 연상하게 하는 표정과 옷차림에 스무살답지 않게 입이 걸었던 ‘응답하라 1994’의 조윤진, 몸집만한 콘트라베이스를 이고 다녀 안쓰러워보였던 ‘내일도 칸타빌레’의 음대생 최민희는 없고 야무지고 똑부러진 콩순이만 있었다.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도희는 “얻은게 많은 작품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무래도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동고동락한 시간이 길다보니 더 섭섭하고 더 많이 아쉬웠어요. 또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게 있었고 연기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 그런 말씀도 많이 들었어요. 여러모로 얻은게 많은 작품이었죠.”
도희는 콩순이를 연기하면서 아이를 가진 어린 엄마라는 감정을 연기해야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었다. 결혼도 전에 덜컥 아이를 갖게 된 콩순의 감정을 연기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콩순이가 아이를 갖고 난 후의 감정이 생소하기도 했고 많이 어려웠어요. 내가 잘해야 시청자분들이 콩순이의 마음을 알아줄텐데 내가 못하면 어긋나니까 그거에 대한 부담과 걱정이 컸죠. 아이를 갖고 하게 되는 복잡한 생각과 감정들을 저 스스로 이해하고 정리하는게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감독님이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설명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어요. 제가 너무 긴장 걱정하니까 잘하든 못하든 ‘그 정도면 됐다, 잘했다’라고 박수를 쳐주시니까 저도 용기를 내게 됐죠.”
도희가 콩순이를 연기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은 역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태성이었다. 도희는 이태성에게 “많이 의지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저는 오빠와 연기하는게 좋았어요. 감사한 것도 정말 많았죠. 저 때문에 강재와 콩순이의 이야기가 전달이 잘못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오빠한테 의지를 많이 했고 오빠가 많이 도와주시고 알려주셨어요.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셨죠”
152cm의 도희는 이태성과 키 차이로 인해 작은 키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에 대해 속상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키 차이로 인해 멋있는 장면이 탄생하게 됐다.
“강재랑 콩순이가 주로 집안에서 만나다보니 집안에서 깔창을 깔 수 없으니까 제 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도 있었어요. 그래도 제 키 때문에 바닷가 프로포즈 장면이 더 예쁘게 나온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 장면에서 이태성 오빠가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오빠가 무릎을 꿇고 저는 서서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런 자세를 오빠가 먼저 제안 해주셨어요. 사실 웃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촬영을 끝내고 화면으로 보니까 정말 예쁘더라고요.”
도희는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이번에도 사투리 연기를 했다. ‘응답하라 1994’ 때는 호평을 들었던 사투리 연기가 이번에는 식상하다는 평가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희는 콩순이에게 필요했기 때문에 사투리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도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걱정도 했고 부담도 물론 있었죠. 그렇지만 그런 반응에 대해서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저번에도 했는데 또 걔는 왜 그것만하지 제가 대중이었어도 그런 반응이었을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도희만 생각했을 때는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이라 생각하지만, (사투리가) 콩순이의 느낌을 살려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과 상의한 끝에 저도 용기를 내서 도전을 했어요”
도희가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배우보다 가수를 꿈꿔왔고 그렇게 해서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로 활동하게 됐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응답하라 1994’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렇게 배우로서 일을 시작하면서 흥미를 느끼고 지금까지 오게 된 것.
“사실 저는 처음부터 가수에 꿈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응답하라 1994’ 오디션을 봤는데 운이 좋게도 참여를 하게 됐죠. 그렇게 연기를 하게 된 거고 어려서부터 배우에 꿈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오히려 배우는 저랑은 별개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연기가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흥미를 많이 느꼈고 매력도 있었고 그래서 도전을 하게 됐죠.”
하지만 가수의 길에도 여전히 미련은 남아있었다. 도희는 가수 도희의 모습을 볼 수 있냐는 질문에 “늘 가슴 한 켠에 가수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아직 최근에 계획된 부분들은 없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고 목표이긴 한데 여유가 될 때 기회가 된다면 음반 작업을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희는 배우로서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많을 신인연기자임에도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에 대해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연기를 잘 해내고 싶다”는 나름의 소신을 밝혔다.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게 좋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어요. 지금 제가 한번 연기해보고 싶다고 할 수 없는 역할들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도전했다가 시청자분들이 안 좋게 볼 수도 있잖아요. 부족한 신인이기 때문에 우선은 제가 그나마 소화할 수 있는 역할들을 두루두루 해나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쌓이다보면 저도 나중에는 제가 하고 싶은 연기들에 도전을 할 수 있게 되겠죠.”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