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하라 1988’ 박보검 “같이 작품하고 싶은 배우 됐으면 좋겠다” [인터뷰]
- 입력 2016. 02.29. 18:09:04
-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의 순수하고 해맑았던 최택과 닮아 있었다. 특히 일에 집중하는 모습만큼은 무엇보다도 최택과 닮아 있었다.
박보검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우정 극본, 신원호 연출, 이하 ‘응팔’),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과 관련해 시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보검이 출연한 ‘응팔’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쌍문동 5인방’ 중 한 명인 최택을 연기했다. 최택은 천재바둑기사지만 골목이웃들에게는 언제나 돌봐주고 챙겨 줘야할 고길동 아저씨네 희동이로 불린다.
박보검 역시도 지난 ‘응답하라’ 시리즈의 애청자로서 이번 시리즈에 함께 합류하고자 싶다는 소망이 컸다. 3차 합격 때 소식을 듣고 기뻤던 그는 곧이어 최택을 그려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했다. 1993년생인 박보검에게 1988년도의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1998년도의 음악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고 그 시절의 작품에 대해서도 알아보려 노력했다.
특히 그는 “대본을 읽다보면 제가 그 시대를 살지 않아도 너무도 자세하게 상세하게 섬세하게 잘 그려줬다. 제가 표현하기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꼼꼼하게 적어주셨다”라며 “대본만 봐도 참 따뜻하다. 그 시절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던, 뭔가 되게 그 시절에 푹 빠질 수 있었던 것 같았다”고 전했다.
시대에 녹아들고 인물에 동화되기 위해 박보검은 제작진과 많은 대화, 그리고 노력들을 했어야 했다. 천재바둑 기사를 표현하기 위해 3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 다면 긴 시간 동안 김지훈 사범과 바둑을 시간 날 때마다 배웠다.
“바둑을 두시는 분들이 보시기에 ‘바둑을 진짜 잘 둔다’는 칭찬이 받고 싶었다. 그만큼 잘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그래도 바둑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게 된 계기가 돼서 참 좋았다.”
박보검은 택이를 표현하기 위해 왼손잡이면서 양손잡이로 설정을 잡았다. 또한 택이를 표현하기 위해 조금 더 말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천천히 하려는 습관을 만들었다. 하지만 택을 표현하는데 조심스러웠다. 자칫하면 택이 부족한 친구로 보일까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저랑 비슷한 친구를 만나서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연기하려는 것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서. 연기하는데 있어서 표현하는데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재밌었던 작업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인지 박보검은 ‘택이 그 자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최택과 높은 싱크로율을 나타냈다. 그는 이러한 평가에 대해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데 그렇게 바라봐주셔서 감사했다. 나답게 연기하고 나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연기, 연기라는 말 자체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되게 어렵더라”라며 “이 작품을 통해서 그게 뭔지, 꾸미려 하지 않는 것들을 조금이라도 배웠다. 조금 아쉬운 점은 선배님들과 더 많이 호흡을 맞추지 못해서 아쉬웠다.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아쉽다”라고 전했다.
극 중에서 마냥 챙김이 필요할 것 같았던 최택이 중국에서 대국을 치루는 기간 동안 방에서 흡연을 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이 순수했던 최택에게서 보인 의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준 장면이기도 했다. 그는 “저도 대본을 보고 놀랐다. 그 모습을 통해서 뭔가 택이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뭔가 말 못할 고민이나 심리적인 압박 그런 스트레스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 표출하는 거니까 시청자분들에게도 그렇게 받아들여져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일도 칸타빌레’ ‘너를 기억해’ 등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중들에게 조금 더 박보검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응답하라 1988’이 갖는 의미에 대해 “연기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된 작품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참 축복 같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이 작품 통해서 ‘꽃보다 청춘’도 다녀오고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 동안의 드라마에서 첼로 천재, 싸이코패스 등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최택이라는 인물로 대중들에게 친숙해졌다. 이로 인해 최택의 이미지가 고착화될까 걱정이 될 법도 했지만 그는 이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그는 “저를 모르셨던 분들도 ‘어 박보검이 누구야?’ 하면서 ‘응답하라’를 보고 전작들을 많이 찾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너를 기억해’ 보고 똑같은 사람이야 ‘보검이 이런 연기도 할 줄 아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감사하기도 하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앞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캐릭터들이 굉장히 다양하다. 그래서 저도 어떤 역할을 맡을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지만”이라며 “그때 그 순간만큼은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런 거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저도 기대도 되고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되고 설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부담감도 있을 법도 했으나 박보검에게는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 그는 “큰 관심과 사랑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 관심과 큰 사랑이 영원히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 순간 한 순간 작품하면서 그 때 그 순간만큼은 저한테 큰 작품,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앞으로도 어떤 작품을 맡던지 지금처럼 그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다 보면 많은 분들에게 관심 받고 사랑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망시켜 드리면 안 되겠다. 이럴 때일수록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에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려고 한다. 그는 “감사하게 가족들이랑 회사 식구분 들이 무조건 내 아들, 내 동생, 내 배우라고 해서 ‘잘 한다 우쭈쭈’ 이렇게 해주시는 게 아니라 못하면 ‘못했다’고 해주신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줘서 그게 참 복인 것 같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보검은 밀려드는 일정에 소홀할 법한 학교 생활에도 충실하다. 그는 “작품 활동이 생기면 솔직히 학교 수업을 병행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되도록 다닐 수 있는 한 제대로 다니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과제도 틈틈이 잘 수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못나간다면 일들이 많이 바쁘다고 하면, 교수님에게 양해를 부탁드리고 말씀드리고 수업에 지장 안 가게 참석하려고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캠퍼스를 누비는 것이 불편할 법도 하지만 그는 “감사하게도 동문생 분들이 제가 2년 동안 잘 다녀서 그런지 많이들 좋아해주시고, 되게 편하게 학교 다니고 있다. 학교 동문생들 덕분에 학교에서 학식 먹기도 하고 근처 식당에서 밥 먹기도 한다”며 “감사하게도 다들 그냥 ‘박보검이다’하고 동문생이나 몰리거나 하지는 않은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만난 뵙게 된다면 눈 인사 정도 해주셨으면 좋겠다.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보검에게 앞으로의 연기에 대한 목표에 대해 물었다. 그는 “지금처럼 뭔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 잘 지켜서 나한테 맡겨진 일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이건 참 큰 목표인데 ‘박보검이라는 사람이랑 작품 했으면 좋겠다.’ 같이 작품하고 싶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참 어렵겠죠”라고 얘기했다.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