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아 “작품마다 배역 이름으로 불리는 배우 되고 싶어요” [인터뷰①]
입력 2016. 03.01. 00:48:56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최근 백화점을 갔어요. 어머니들께서 장보시다가 알아봐주시더라고요. 대중의 관심을 접할 기회가 작품을 하는 동안 거의 없었어요. 최근 그 일이 있고서야 실감했죠. 전엔 절 잘 모르셨어요.”

조보아는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시크뉴스 본사에서 지난달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와 배우로서의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장채리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은 그녀는 아주머니들도 알아봐주는 ‘고두심 막내며느리’, ‘부잣집 철부지 딸’ 장채리로 얼굴 도장을 찍었다. 그녀는 철없는 부잣집 딸 이지만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드라마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맞선에서 첫 눈에 반한 남자 이형순(최태준)을 끝까지 사랑하고 장애물 앞에서도 직진만 하는, 어쩌면 철이 없어 복잡한 이 세상을 더 용감하게, 순수하고 강직하게 살아가는 당찬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채웠다.

조보아는 지난 2012년 케이블TV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로 데뷔했다. 어느덧 데뷔 4년차지만 외모만큼이나 순수하고 밝은 기운이 넘친다. 앞서 영화 ‘가시’(2014), 드라마 ‘잉여공주’(2014) 실종느와르 M(2015)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KBS2 ‘부탁해요, 엄마’에선 비중이 큰 조연으로 돌아왔다.

“간절히 원했던 작품이었다. 하고 싶단 생각이 간절했다. 이 작품의 구성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더 많은 분들에게 나란 배우를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전작은 또래 배우들과 한 트렌디한 작품이 대부분이었기에 연기적으로도 선생님들과 호흡을 맞춘 작품은 처음이다. 선생님들이니까 연기 지도를 직접적으로 받지는 않았지만 호흡하며 배울 수 있었다. 연륜 있는 어르신들인 만큼 인생에 대한 조언, 배우로서의 조언을 해주셨다. 고두심 선생님에게서는 현장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받는 에너지가 있었다.”

그녀는 평소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연기 점수를 ‘짜게’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이번엔 평소 보다 20점정도 높여 스스로를 칭찬해줬다. 오랜 기간 애 쓴 자신에 대한 보답이다.

“연기에 대해 숫자로 평가하기가 조금 낯 뜨겁다. 스스로에게 연기 점수를 후하게 안 주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부탁해요, 엄마’ 같은 경우 체감하는 배움터였던 것 같아 점수를 조금 더 올려주고 싶다. 6개월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한 순간이었다.”

극중 남편 최태준과 알콩달콩 귀여운 커플로서의 매력을 발산하며 부러움을 자아냈던 두 배우는 의외로 드라마 밖에선 ‘남자사람친구’ ‘여자사람친구’ 사이였다. 차라리 처음 보는 사이라면 이성으로서의 연기를 하는 게 한층 수월하지 않았을까.

“(최태준과)원래 친분이 있었다. 친한 사이라 연기하는데 되게 재미있었다. 원래 친구였는데 (연인-부부로) 연기를 하니 이상했다. 친구와 키스신을 찍는다고 상상해 보라. 확실히 몰입이 다른 배우와의 호흡에 비해 많이 필요한 경우였다. 고두심 김갑수 선생님껜 ‘엄마’ ‘아버님’ 소리가 잘 나오는데 태준 씨한텐 ‘오빠’ 소리가 안 나오더라. 큰 이점도 있었다. 정말 편했고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현장 막내이자 친구이다 보니 힘든 것도 공유하고 시청률이 잘 나오면 같이 기뻐할 수 있었다.”

실제 조보아라면 극중 누굴 이상적인 연인이자 남편감으로 생각할까. 귀엽고 착하고 극중 정말 사랑하는 사이지만 아쉽게도 최태준은 탈락.

“극중 이상우 선배 캐릭터가 가장 멋있다. 선을 그을 줄 알고 자기 여자만 바라보는 점이 마음에 든다. 마지막에 장모님에게 잘 하는 모습도 그렇다.”

조보아는 선한 눈매를 지녔다. 장채리란 인물은 냉정하게 보면 제멋대로에 고집 센 부잣집 딸로 자칫 미움을 살 가능성이 있지만 밝고 건강한 조보아의 연기는 장채리란 캐릭터를 그야말로 사랑스럽게 살렸다. 그녀의 눈으로 본 장채리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리고 장채리를 통해 그녀는 시청자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했을까.

“주말드라마, 가족드라마인 만큼 가장 해피바이러스가 돼야하는 존재가 막내 역할이다. 명랑 쾌활한 모습을 잃지 않으려 초지일관 신경을 많이 썼다. 54부작을 걸어오는 동안 장채리의 철없는 모습에서 시작해 철드는 성장과정을 보여주려 했다. 작가님이 다사다난한 일을 많이 넣어주셔서 재미있는 채리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스럽다.”

인터뷰 내내 장채리 만큼이나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이야기 하는 그녀. 가녀린 몸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샘솟는 걸까.

“(평소)‘업’ 돼있긴 하다. 밝고 업된 성격이라 가끔 주변사람들이 ‘기’를 빼앗기는 것 같아 힘들다고도 하는데 그런 사람도 있는 반면 나로 인해 기분이 좋아진단 말을 들을 때도 있다. 이게 나인데 변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이 채리를 연기하면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전작 ‘실종느와르 M’에선 어두운 다락방에서 정보만 전달해 답답했다. 초반에 밝게 나왔다가 나중엔 어두워졌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쓸데없이 행복한데 이런 점이 가끔 목표 도달에 방해될 때가 있다. 매사에 밝은 게 내가 계속 일을 행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망칠수도 있단 생각이기에 많이 누르려 한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녀는 ‘장채리’란 이름과 연기자로서의 진일보, 두 마리 토끼를 다 얻었다. 전작보다 다양한 세대와 많은 사람에게 얼굴을 알리고 앞으로 갈 길이 먼 젊은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꾸준히 계단을 오르며 보다 많은 이름을 얻어 많은 이들에게 그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며 연기자로서의 길을 이어가는 게 그녀의 꿈이다.

“선택 받을 수 있고, 선택 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매 작품마다 그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리는 배우가 되고 싶죠.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봐 주고 불러주는 그런 배우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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