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준 “침착한 성격에 백인호 만나 고민 많았죠” [인터뷰①]
- 입력 2016. 03.03. 12:24:42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백인호와 정 반대예요. 겉으로 잘 표출하지 않고 침착한 성격이예요. 24년을 살아오면서 백인호처럼 화내본 적도, 그처럼 살아본 적도 없어 고민이 많았죠. 상상을 많이 했어요. 매일같이.”
서강준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지난 1일 종영한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배우로서의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치즈인더트랩’에서 촉망받던 피아노 천재 백인호를 연기한 서강준은 자신과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기에 앞서 많은 고민을 했다. 고민한 만큼 그는 극중 자연스러운 연기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유난히 백인호에 잘 들어맞는 서강준의 모습은 평소의 그의 성격이나 행동을 연기에 상당부분 반영했을 거란 상상을 하게 만들었지만 서강준의 대답은 예상을 깼다. 거침없는 성격의 백인호와 달리 차분한 성격이라는 그의 말에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쏟았을지 짐작이 갔다.
“백인호를 통해 ‘솔직함’ ‘친근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호의 솔직함이 돋보여서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닌 내 옆에 있는 믿음직하고 솔직한 친구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
‘치즈인더트랩’에 등장하는 다수의 캐릭터는 평범치 않은 성격으로 비춰진다. 여느 드라마들처럼 절대적인 선과 악으로 나뉘기 보단, 한 인물이 상황에 의해 선해 질수도 악해 질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극중 인물들이 평범하진 않단 말을 많이 들었다. (반면 나의 경우)인호가 이해가 가고 그의 생각과 행동이 납득이 갔다. 인호는 알면 알수록 자유로운 친구다. 사고와 발상이 자유롭다. 인호가 유정을 하나밖에 없는 친구로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시절)말을 함부로 하면서 유정의 오해를 샀다. 사실 인호의 성격이 굉장히 거침없다. 가장 중요한건 서로 가족같이 사랑하고 있었단 사실이다.”
학창시절 백인호는 유정으로 인해 손을 다쳐 자신의 전부와도 같은 피아노를 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백인호는 유정에게 크게 나쁘게 대하지도, 그렇다고 가깝게 대하지도 않는다. 서강준은 그런 백인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 일이 있고)6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굉장히 긴 시간이다. (백인호는) 모든 걸 포기하고 살았다. 손을 그렇게 만든 유정이 유도한 대로다. (인호에게)유정은 정말 소중한 존재다.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남은 건 친구와 백인하, 회장님뿐이었는데 배신감이 커서 다 버리고 떠났다. (백인호는 그들을) 정말 그리워했을 거다. 혼자 전전긍긍하며 공사장을 돌아다니면서 살다보니 인호 자신은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단 걸 눈치 채지 못했을 거다.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유정이 6년 만에 만났을 때 ‘정말 미안했다’는 한 마디만 했다면 마음이 풀려 많은 걸 내려놨을 것 같다.
‘치즈인더트랩’은 원작인 웹툰의 인기로 인해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큰 관심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드라마가 단 2화 방송을 남겨두고 배역의 분량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이야기 흐름상 인물마다의 스토리가 나온 것 같다. 유정 인호 인하 홍설 등 개인의 스토리가 비춰지는 과정에서 대중이 아쉬워하고 속상해하셨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이해가 가고 나 또한 속상하다.”
과거 그는 드라마 ‘화정’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뼈아픈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 그가 이번 드라마에선 눈에 띄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중 역시 그 모습을 지켜보고 박수를 쳐줬다.
“이번에 스태프, 선배님 동료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화정’과)장르가 많이 달라요. 백인호와 나이대가 비슷하고 시대적 배경도 현재라 좀 더 공감이 갔죠.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화정’때 연기력 논란을 겪었지만 사극을 피하고 싶진 않아요. 또 한 번 크게 넘어질 수도 있지만 피하고 싶진 않아요. 오기도 생기고. ‘화정’ 이후에 경험이 쌓이면 꼭 한번 다시 나오고 싶단 얘길 많이 했었어요. 기회를 만나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뿌듯할 것 같아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