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김혜수 vs 미세스캅2 김성령 ‘여형사 패션’, 리얼리티와 허구의 경계 [드라마 STYLE]
입력 2016. 03.04. 14:59:02

SBS '미세스캅2', tvN '시그널'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과 SBS 새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가 주말 토요일에 시간 차이를 두고 맞붙은 가운데 여자 형사팀장 김혜수와 김성령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대표 카리스마 여배우로 손꼽히는 김혜수와 김성령은 발성 좋은 목소리에 각각 168, 170cm의 키와 적당한 체격조건이 남자들 기를 누르는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짧은 쇼트단발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크한 패션으로 여형사 역할에 최적화 된 조건을 갖췄다.

이처럼 딱 들어맞아 보이지만 영화 ‘도둑들’ ‘차이나타운’에서 범죄자 역할을 맡으며 어둡고 강인한 이미지를 굳혀온 김혜수와 달리 김성령은 영화 ‘표적’에서 형사 역할을 맡기는 했으나, 드라마에서 재벌가 사모님이나 딸 같은 화려한 캐릭터를 도맡아 해 형사팀장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뚜렷한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미세스캅2’는 이전 드라마 속 김성령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그대로 끌어오려는 듯 형사드라마의 ‘관행’에 역행하는 패션으로 예고편에서부터 김성령 캐릭터를 또렷이 드러냈다. 느와르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첫 예고편으로 긴장감 있게 출발한 김희애 주연의 ‘미세스캅’과 달리 시리즈 2탄인 ‘미세스캅2’ 김성령의 화려한 안하무인 이미지는 대중이 익숙한 모습 그대로를 차용한 듯하다.

블랙 앤 화이트 그리드 패턴 퍼코트, 블랙 라이닝과 골드 사슬 장식의 화이트 트위드 재킷, 레오파드 패턴 블루종 등 마치 럭셔리 브랜드 패션쇼에 선 모델 보는 듯 웨어러블하지 않은 스타일로 화면을 가득 채웠다.

하물며 나름 형사 분위기를 내기 위해 입은 옷 역시 플라워 프린트가 들어간 그레이 타탄체크 재킷, 지퍼장식의 집업 롱코트, 날렵한 카멜 코트 등 가장 ‘핫’한 유행 코드를 가미한 아이템들이어서 형사 옷은 눈에 띄는 컬러나 디자인이어서는 안 된다는 관행을 깼다.

반면 사전 제작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는 ‘시그널’은 김혜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되 전형적이지 않는 방식으로 형사팀장 이미지를 완성했다.

김혜수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몸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 팬츠를 입고 나오지만, 김성령처럼 킬힐을 신지 않고 워커나 앵클 부츠, 운동화로 전형적인 형사의 틀을 맞췄다. 또 아우터 역시 가죽재킷, 야상점퍼, 헤비다운점퍼 같은 형사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아이템을 선택했지만, 가죽재킷의 넓은 플랫칼라, 야상점퍼의 매력적인 아웃포켓 등 세심한 디테일에 허리가 잘록한 실루엣이나 크롭트 등 전체적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김혜수는 여형사가 주인공인 범죄수사드라마의 교본이 된 미국 NBC 드라마 ‘성범죄전담반(Low & Oder)’ 주인공 올리비아(마리스카 하지테이)와 닮아 있다. 몸에 피트되는 재킷과 팬츠로 볼륨 있는 보디라인을 드러내는 마리스카 하지테이는 사명감이 강한 형사로 ‘시그널’ 김혜수의 롤모델이 아니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김성령은 미국 TNT 드라마 ‘더 클로저(The Closer)’ 주인공 브렌다(카이라 세드윅)를 연상하게 한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모습만으로 김성령은 몸에 밀착되는 원피스나 시가렛스커트에 재킷이나 카디건, 뾰족한 하이힐로 중무장하고 동료 남자 형사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범죄 현장을 누비는 카이라 세드윅의 한국판 변형 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김혜수와 김성령은 배우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수많은 여성 팬들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그녀들이 그려가는 여형사 패션에도 대중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시그널’, SBS ‘미세스캅2’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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