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으뜸, ‘보디 아이콘’ 아닌 ‘롤모델’이 되는 삶을 꿈꾸는 20대 [인터뷰]
입력 2016. 03.05. 15:56:32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심으뜸은 쌍둥이 자매로 자신과 같은 얼굴과 몸을 가진 동생은 그녀의 표현대로 ‘비쩍 마른’ 몸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동생과 자신의 사진이 SNS에 ‘비포 앤 애프터’ 사진으로 돌아다닐 만큼 타고나지 않은 ‘만들어진 몸’의 소유자인 그녀는 27세라는 나이와 다르게 어떤 몸을 가질지는 자신의 선택일 뿐 이라며 ‘몸 이론’을 똑 부러지게 밝혔다.

대한민국 대다수 여성은 마른 몸을 선호하고 근육이 잡힌 몸은 ‘나도 한 번쯤’이라는 생각은 품지만, 막상 내 몸에 그럴듯한 근육을 붙이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사투하기보다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한다. 최근 다이어트 산업이 발달하고 성형이 얼굴에서 몸으로 옮겨진 추세는 이러한 젊은 층의 사고 변화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심으뜸은 스쿼트를 매일 천 번씩하면 진짜 그런 엉덩이를 가질 수 있냐는 호기심어린 질문에 ‘예, 아니오’라는 형식적인 답변으로 대충 상황을 넘기기보다 “(일반 사람이 매일) 천개를 한다고 해서 근육을 잘 쓰고 엉덩이 근육이 좋아지지는 않죠. 저는 스쿼트를 8, 9년 한건 데 갑자기 시작한다고 해서 어떻게 하루아침에 몸이 만들어지겠어요”라며 단호하게 잘라 말할 정도로 그냥 몸매 좋은 여자가 아닌 필라테스 강사로서 객관적인 조언을 했다.

◆ 심으뜸 ‘으뜸 몸 이론’, 몸만들기 편견 깨기  

심으뜸은 대학입시를 위해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기초 체력 단련을 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접했다. 대학에 들어가 20살부터 트레이너를 시작해 필라테스 강사를 하는 지금까지 차근차근 몸을 만들면서 자신만의 ‘몸 이론’을 업그레이드해왔다.

이렇듯 심으뜸은 보디빌더나 머슬녀 이전에 필라테스 강사라는 전문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그녀가 여타 다른 머슬녀와 다른 차별점이다.

각종 피트니스 대회에서 보디빌더로 분류되는 피규어, 머슬, 어슬레틱 부문을 비롯해 머슬녀로 통칭되는 스포츠 모델, 비키니 부문에서도 우승 이력을 가진 심으뜸은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절대로’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녀의 몸 이론은 ‘타고난’ ‘이미’라는 등의 수식어가 금기어임을 금세 깨닫게 한다. “개개인의 타고난 천성, 생활습관, 병력, 바이오리듬이 달라 (운동) 접근 방식이 다 다르죠”라며 이래서 이렇다는 식으로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살이 더 찌기 쉬워요. 운동하는 사람들은 먹는 양이 많은데 그만두면 그게 다 살이 되는 거죠. 근육이 살이 되는 게 아니라 운동을 안한 만큼 근육은 줄고 살은 붙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운동을 접하게 되는 계기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아프면 운동을 시작하잖아요. 그게 좋은 접근 방식은 아니죠. 제 원칙은 건강할 때 운동하고 안 아플 때 그걸 지키는 거예요. 사람들이 저로 인해 건강함을 느끼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어요”라며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뼈가 부러지고 뒤틀린 아픈 경험을 떠올리며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운동을 시작할 최적기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심으뜸은 강사로서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목표치와 방법을 설정해주는 것을 사명감으로 여긴다. 몇몇의 경우 도저히 실행 불가능한 요구를 하는데 그럴 때는 딱 잘라 안 된다고 할 줄 아는 설득력을 가진 것 또한 그녀가 가진 힘이다.

“무조건 허망된 목표가 아니면, 기간이나 목표치를 정확하게 설정해주고 달성하게 하는 것은 강사가 얼마나 잘 하는지에 달려 있어요”라며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 심으뜸 ‘으뜸 삶 이론’, 두려하지 않기

심으뜸은 자신을 모험심이 강하고 도전정신이 투철한 20대로 정의한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을 심으뜸이 아닌 힙으뜸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고,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준비하고 있는 현재의 바쁜 삶이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저는 갇혀있다고 느껴지는 게 싫어요. 일정 틀에 가두거나 묶어두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고 경험이기도 하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을 일반 사람들은 쉽게 얻을 수 없잖아요. 저는 그런 거를 감당할 수 있고 책임질 수 만 있다면 다 해보고 싶어요”라며 ‘하고 싶다는 열망에는 책임감이 전제돼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렇듯 그녀의 면면은 알차다. “저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거나 모든 사람들한테 계속 관심을 받고 싶은게 아니거든요. 저는 평생 필라테스 강사를 할거에요”라며 그녀의 도전정신은 운동 전문가로서 가능성의 확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머슬녀 등 몸에 쏠리는 미디어의 시각에 대해서도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 “사실 소모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에너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요. 운동이나 몸 이런 단편적 적인 게 아니라, ‘심으뜸’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나 느낌들로 사람들로 교감하고 싶다”는 비전에 대해 밝혔다.

심으뜸은 또렷한 이목구비에 얄미우리만치 똑 부러진 말투까지 언뜻 ‘여우’에 가깝게 보이지만, 그녀의 내면은 바르고 튼실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그렇다고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 당참까지 갖췄다.

무엇보다 흔히들 생각하는 선정성이 아닌 몸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이 그녀를 머슬녀로 분류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녀의 무한 도전정신은 그녀가 원하는 ‘삶의 롤 모델’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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