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치즈인더트랩’, 첫 드라마라 의미 남달랐죠” [인터뷰①]
입력 2016. 03.07. 16:07:30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현장에서 정말 사람들끼리 서로 위해주며 재미있게 찍은 작품 이예요. 이윤정 PD님과 작업했단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죠. 첫 드라마여서 의미가 남달랐어요.”

생긋생긋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하다가도 연기에 대해 말 할 땐 진지함이 묻어나는 얼굴. 그녀는 “낯을 가린다”고 말하면서도 듣는 이를 빠져들게 하는 입담을 자랑했다. 아기 같은 피부에 여린 체구를 지녔지만 나이에 비해 성숙한 생각,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묻어났다.

김고은은 7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와 만나 지난 1일 종영한 케이블TV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배우로서의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가 첫 드라마를 마친 소감은 어땠을까. 데뷔 5년차의 배우지만 줄곧 스크린에서만 모습을 보였던 그녀는 첫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긴장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드라마는 호흡이 좀 빠른 게 영화와의 차이다. 영화는 어쨌든 호흡이 길다. 영화가 기다림의 작업이라면 드라마는 빠르게 움직여야한다. (‘치즈인더트랩’이)사전 제작이기도 했고 이 PD님의 작업 방식이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드라마가 (영화)현장과 차이가 많다는 얘길 들었다. 영화는 감독님과 배우가 소통을 끝없이 한다. 한 장면을 위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드라마의 경우 그런(식으로) 할애할 시간이 없다고 들어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우리 현장에선 (상의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치즈인더트랩’에서 홍설을 연기한 그녀는 엄격한 시청자의 심사대를 통과했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홍설을 연기한 자신에게 ‘50점’이란 연기 점수를 매겼다. 이유를 물으니 간단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답이 돌아왔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점수는)늘 50점으로 같다. 만족하는 순간 발전은 없는 거라 생각한다.”

홍설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물으니 자리를 고쳐 앉은 뒤 긴 호흡으로 얘기를 뱉어냈다.

“웹툰을 정독했다. 웹툰의 전개방식을 보면 전체적으로 인물의 감정이 생각으로 드러나는 방식으로 이어져 간다. ‘드라마에서 계속 내레이션을 할 수도 없는데 그런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생각에 여러 가지로 고민을 했다. 홍설이 예민하고 날카로운 부분을 참다가 (이건)아니라고 판단을 했을 때 나오는, 쏟아지는 에너지가 분명 있어야하겠지만 인물의 성격에도 포인트가 분명 있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또 어쨌든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역할이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친구가 조금 사랑스러워 보였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배우 김고은으로서 홍설을 봤을 땐 연민이 느껴졌다. (드라마를)보는 사람들 역시 연민을 느꼈으면 했다.”

드라마 속 홍설은 웹툰의 홍설 이미지보다 조금은 순하고 가끔 어리바리한 면도 보였다. 때론 귀여운 말투도 보여줬다. 이는 김고은이 의도한 바다. 한 사람에게 어떻게 특정한 모습만이 존재하겠느냔 말을 하는 그녀에게서 많은 고민의 흔적이 보였다.

“드라마는 드라마라 생각한다. 웹툰이라 해서 배우들이 모든 인물을 똑같이 (연기)하지 않았다. 연기할 때 (배우는)자기 생각을 불어넣는다. (웹툰 속 인물과)다르게 표현 할 건 아니지만 참고하고 가져올 건 가져와야한다. 웹툰 속 인물과 똑같을 거라면 만화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생’도 그렇다. 내가 ‘미생’의 원작 팬이었는데 드라마에서 웹툰과 완전 똑같이 연기하진 않았다. 웹툰이란 게 이 인물에 대해 내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같다. 홍설은 웹툰에서 볼때 충분히 사랑스러워 보일 때가 있었다. 흠칫 놀랄 때의 표정이라던지 자기 혼자 ‘김칫국’을 마신다던지 할 때 등이 그랬다. 사람에게 어떻게 한 가지 면만 있겠느냐.”

그녀는 홍설과 궁합이 잘 맞았다. 그런 만큼 홍설을 자연스레 연기해냈다. 그럼에도 어느 배우나 그렇듯 연기에 있어 보다 고민해야 할, 어려운 점은 있었다.

“(연기를)좀 빠져서 했다. (홍설의 감정이)굉장히 디테일한 감정이었고 표현을 디테일하게 해야 했다. 현실에 밀착 된 인물이기도 했고. 촬영 전 고민하고 (촬영 때)집중해서 연기했다. 홍설이 내 나이또래라 잘 맞았다. 장르물 처럼 겪지 못한 감정이 아니어서 조금은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홍설을 통해 드러난 실제 김고은의 모습은 어느 정도 될까. 야무질 것만 같은 외모의 그녀는 의외로 자신에 대해 ‘허당’이라 말하며 웃었다.

“(홍설처럼)예민하단 말을 들어본 적은 없다. 예민한 순간은 있을 거다. ‘허당’인 점이 닮았다. 내가 잘 하는 게 별로 없다.”

드라마는 웹툰이 원작인 만큼 캐스팅 전 부터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웹툰 속 인물들의 외모에 있어서 높은 싱크로율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홍설 연기를 위해 의상과 헤어 등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공을 들였다.

“초반에 약간 시행착오가 있었다. 붙임머리를 처음 해봤는데 붙임머리가 한 10분만 있으면 피스끼리 뭉쳐 곱슬곱슬한 느낌을 자아냈다. 초반에 서로 정신이 없어 놓쳤던 게 있는데 이후 머리를 빗어줬고 후반으로 갈수록 곱슬거림이 많이 없어졌다. 앞머리의 경우 그렇게(곱슬거리게) 하면서 악성 곱슬에 대한 표현을 하고 싶었다. 의상의 경우 첫 미팅 때부터 평범하지만 그 속에 멋이 있는 것을 주로 선택하기로 얘기했다. 대학생이 가장 많이 찾는 쇼핑몰을 수소문해 몇몇 사이트를 돌아보면서 재킷 등 흔히 구할 수 있는 그런 아이템들을 많이 봤다. 가방 같은 건 대학생이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니 작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간 강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 그녀가 드라마를 통해 사랑스런 매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한 만큼, 이후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쉼 없이 달려온 그녀는 당분간 영화 홍보를 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영화 ‘계춘할망’을 홍보 할 예정 이예요. 영화에서 상황으로 인해 비행청소년이 된 소녀 혜지 역을 맡았어요. 12년 동안 떨어져있던 할머니와 같이 살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예요. 영화 홍보 이후엔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예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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