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상우, 완벽주의자의 섬세한 연기 세계 [인터뷰]
- 입력 2016. 03.09. 09:56:29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유독 꼼꼼하고 신중한 사람들이 있다. 쉽게 결정을 내리지 않지만 한 번 결정한 것은 끝까지 밀고 간다. 흔히 완벽주의자라고 부르는 이들. 배우 도상우가 그랬다.
도상우는 2008년도에 패션쇼를 통해 모델로 데뷔 한 뒤 MC로 활동하다가 ‘꽃미남 라면 가게’에 캐스팅되면서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많은 모델 출신 배우들이 활약하고 있는 요즘 운이 무척 좋은 케이스다.
지금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도상우는 앞으로 그가 펼쳐나갈 청사진을 꽤 설득력 있게 설명해나갔다.
◆ “캐릭터 백문 백답,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해”
도상우는 유독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타입이었다. 인터뷰 도중 그는 유독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 고민 뒤에는 스스로를 많이 채찍질하고 성장해나려고 하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배우를 하면 할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 캐릭터 분석이나 인물의 표현력, 진실성 등을 생각한다. 거짓된 연기를 하기 싫기 때문에 스스로를 분석하게 되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솔직한 배우구나’라고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 하나다. 이번 작품에서도 캐릭터를 연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캐릭터 백문 백답을 하면서 캐릭터에 대해서 쭉 적어 봤는데 부딪히는 점이 많았다. 막히는 것을 풀어 가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런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그게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도 모르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 “실제 연애 스타일? 한 여자 밖에 모르는 순애보”
앞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바람둥이로 등장해 ‘나쁜 남자’ 전형을 보여준 반면 ‘내 딸, 금사월’에서는 한 여자 밖에 모르는 ‘순애보’를 연기했다. 실제 도상우는 연애를 할 때 어떤 스타일일까.
“‘괜찮아 사랑이야’ 때 바람둥이 콘셉트를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다. 실제 저의 모습과 캐릭터가 많이 달라서 힘들었다. 나와 정반대인 다른 연기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런 면에서 ‘내 딸, 금사월’의 세훈이가 나의 모습과 가깝다. 처음 캐릭터를 접했을 때 순수하고 맑은 청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 여배우를 사랑하려고 했고 극이 진행될수록 혜상의 매력에 푹 빠졌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사건이 발생했고 사랑하는 사람의 악행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한편으로는 정말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더욱 냉정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원래의 나였으면 상황을 못 견디고 분명 힘들어 했을텐데. 실제 연애를 할 때? 한마디로 콩깍지가 씌인다.(웃음) 사실 한 여자만 바라보고 헌신하는 스타일이다. 내가 상대방을 잘 챙겨줄수록 잘 해주니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와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점점 만나기가 힘들어 진다.”
◆ “쉴 때도 영화 감상, 연기에 도움 돼”
하고 싶은 것이 굉장히 많다는 도상우. 배우로 데뷔한 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지금은 포기하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평소 그는 가구 제작, 여행, 서핑, 사진 등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즐긴다고. 요즘 가장 빠져있는 취미는 바로 영화 감상이다. ‘연기밖에 모르는 바보’라는 말을 생각나게 한다.
“요즘에는 영화를 보는 게 취미다.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이전에 네 작품을 연달아하다 보니 내적으로 많은 혼란을 겪게 됐고 길을 못 찾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무조건 많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쉴 때에도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가거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대니쉬 걸’이 가장 감명 깊었다. 에디 레드메인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와 이렇게 연기기를 할 수 있구나’하고 깜짝 놀랐다. 성전환 수술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쩌면 이렇게 섬세한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가 동성애자인지 찾아볼 정도였으니까. ‘많이 배울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하고 생각했다.”
◆ “흡인력 있는 배우가 꿈”
집중력이 강한 것 같다는 말에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단다. 많은 모델 출신 배우들에게 붙는 수식어인 ‘잘생기고 키 큰’ 것 이상을 기대하게 만든다. 도상우는 노력, 열정, 외모 삼박자가 갖춰진 배우다. 문득 배우로서 그의 꿈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흡인력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제게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 부분을 채워서 다음 작품에 나가는 게 목표다. 아, 연극은 무조건해보고 싶다. ‘쓰릴미’라는 연극에서 선과 악을 그리는데 악한 배역을 맡아보고 싶다. 연극을 통해 발성과 발음 소통력 에너지 등을 배워보고 싶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와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나서 능글맞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기도 하다. 이렇게 연기 이야기만 하면 진지해진다니까.”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